품격있는 문장이 어떤 것일까.
조선의 문장가 7인을 소개한다.
1. 두려움 없는 저항의 목소리, 허균
2. 자기다운 삶을 찾는 글, 이용휴
3. 그 자체로 문체가 된 이름, 박지원
4. 문단을 뒤흔든 낯선 문장, 이덕무
5. 눈빛이 살아 있는 붓끝, 박제가
6. 자유로운 저잣거리의 본색, 이옥
7. 거장의 따뜻한 시선과 멋, 정약용
이들의 공통점은 새로움이다.
그 시대의 글과 다른 내용을 다른 형식으로 썼다. 척독과 소품문 - 짧은 글을 쓰며 작은 것에 주목했다.
일상을 세세하고 생생하게 그렸다. 꽃, 나비, 음식, 담배... .
얼마나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발상이면 '문체반정'이라고 했겠는가.
경직된 틀을 깨고 교육을 드러내지 않고 자유혼, 자아탐구에 나선 건 대단한 일이다.
지금도 눈에 선히 그려지며 재미있게 읽히는 걸 보면 200여 년을 앞선 문장인거다.
소품문을 마뜩찮게 본 정조가 이덕무, 박제가를 내각에 두고
"이들의 글이 좋아서가 아니라, 처지가 남과 다르기 때문에 (서얼).... 그들을 광대로서 데리고 있는 것이다."
고 한다. 내 참.... 못마땅한 중에도 빛나는 게 보였던 게 아닐까.
술술 넘어가는 책장을 덮고 보니
이곳, 저곳 모두 좋은 곳을 점만 찍고 다닌 패키지 여행을 한 느낌이다.
감질난다. - 문장의 품격이.
내가 끌리는 건 이용휴다. 그에게 집중해서 다른 책을 더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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