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답잖은 개구쟁이도 있고 으쓱거리는 말괄량이도 있다.
북한말을 포함에서 순우리말로 된 복합어가 주를 이룬다. 복합어는 우리말로 '겹낱말'이나 '범벅말'이라고 한다.
'만남언어'나 '팔짱언어'라고 불러도 좋겠다. 내 시쓰기는 얕고 보잘것없으나, 팔짱언어에 서려 있는 오랜 사람들의
입김을 믿었다. 언어에는 인간 본성의 따듯함과 사랑이 녹아 있다. 약손이 되고 꽃향기가 퍼진다. ---
- 머리글에서
꽃상여
사람이 타면
그제야 꽃이 핀다
슬픈 꽃이 활짝 핀다
아침뜸
바닷바람과 뭍바람이
자리바꿈하는 아침 무렵에는
바람도 아침잠을 잔다
바닷가 바람은 아침마다 뜸을 들인다
먼바다로 나갔던 바람이
만 리 밖 언덕 너머 바람을 만나면
풀잎도 이슬을 매단 채 숨을 죽인다
다시 만났을 때에는 뜸을 들여야 한다
해바라기가 아침해를 제 품에 뉘듯
우리도 아침바라기를 해야한다
네가 갈 곳이 내가 지나온 기이라고
우쭐거리지 말아야 한다
헤매다녔던 뒷골목이
파도의 이랑을 만났을 때에는
뜸드리며 아침바라기를 해야 한다.
시인이 시집 다섯 권을 한 권으로 엮은 셈이며, 놀랍고도 기쁜 작업이었다는데...
나는 동심에서 많이 멀어졌나 보다. 찬찬히 거듭 읽으며 동심을 소환해야겠다.
아침 이불 속이 아닌, 햇살 아래서 뜸을 들여야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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