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거두는 기쁨

칠부능선 2018. 9. 15. 02:05

 

   어제, 고구마와 땅콩 데이였다. 

  호박고구마는 흙에 반듯이 서 있고, 꿀고구마라는 밤고구마는 옆을 누워있다. 

  그리고 실뿌리가 무진장 많이 딸려나오는 것도 이번에 처음 본다.  두 종류 고구마가 자라는 모양이 다른 게 웃긴다.

   5년차 김농부는 선수인데 남편은 일머리가 없어서 힘들어 보인다.

   앞집 개가 이 집에서 산다.  김농부가 주는 밥이 더 맛있는 게지.

   점심에 숯불구이 고기를 먹었는데...  김농부가 연신 얘한테 던저 주더구먼. 

 

 

 

 

 고구마줄기는 다듬을 시간이 없다. 아까버라

 

 

 

 

 

 

 

이렇게 남자 둘이 뽑아 놓은 걸 여자 둘이 땅콩을 분리한다. 

바구니에 따놓은 땅콩을 여러번 씻어서 말려 물기를 거둔다. 참으로 손이 많이 간다.

 

 

 

호두나무 앞에서 명상을 하는 거니?

여기 서 있으니 언덕 위의 상수리 나무에서 상수리가 툭, 툭 떨어진다.

나는 아무 생각도 없이 땅콩만 따고 있었는데... 단순 노동의 상쾌함.

 

 

 

 

복숭아가 끝나고 사과 철인데 아직 맛은 덜 들었다.

 

 

 

들깨가 익어가고

 

 

 

 

 

 

 

 

 

 

내가 애정하는 대추도 한참 더 볕을 쏘여야 맛이 들겠다. 

오늘은 수확물이 많아서 몹씨 피곤했다.  집에 와서 겨우 씻고........ 나가떨어졌다.

고마운 숙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