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길에서

그 여자,

칠부능선 2007. 11. 1. 00:00

 

 

담양일대 정자를 돌아보는


이번 문학기행의 절정은 가사문학관에서 이정옥 해설사를 만난 순간이었다.

 

가사문학의 단순한 해설이 아닌, 
남도의 한(恨)과 정(情)을 고스란히 낭창낭창 휘어지는 목소리에 담고 온몸으로 흥을 전한다.

보는 이의 가슴까지 풍류로 들뜨게 했다. 

'견딜만 하면 제발 다시 오지 말라'고 했지만

소쇄원의 여린 흙길과 돌담에 비치던 나뭇가지의 실루엣,
댓잎을 흔들던 바람의 선선한 내음,
'처사'를 자처하던 옛 풍류객들의 호기와 멋을 어찌 쉬이 잊겠는가.

 

역시 나는 자연보다

아직은 '사람'에 혹한다.





 

◇ 소영 김창남 작 소쇄원의 아침 ⓒ 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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