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길에서

빙하

칠부능선 2007. 1. 14. 22:40

 

누군가의 가슴에 흐른다는 빙하가 생각난다.

그때는 그 느낌을 짐작조차 하지 못하던 시절이었다.

빙하가 무엇인가.

얼음물...... 그 차디찬 것을 가슴으로 흘린다고.

낭만으로만 바라보던 그 시간이 좋았다.

공감한다고,

미루어 짐작한다고 ...

모두 좋은 건 아니다.

 

 

 

 

노르웨이 시골 마을이다.

밀은 익어가고... 너무도 평화로운, 그래서 조금은

지루하고 졸린 그런 풍경이었다.

늙어서 좋은,

저 벌판과 한가로움에 젖을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아직은 충분히 늙지 못하고,

설 늙고 있는 이 시간이 지루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도 넉넉한.

치열하지 않고도 풍성한 마음이 언제나 자리하려나.

 

 

 

 

알프스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티롤지방

비가 오락가락.

 

 

 

기차로 국경을 넘는 알프스 자락의 나라들.

저 광활함이 무뚝뚝한 인상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오사바사한 정이 그리웠던 시간, 그때는 홀로 넉넉하지 못했다.

그때, 그 정체불명의 그리움에 시달렸다.

싱겁게 살면서 늘 짭짤하거나 달콤한 것을 그리던...

그것의 실체를 나중에야 알았다.

목매게 그리운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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