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904

기분이 나쁘다

선거운동이 본격 시작됐다. 아들이 땀 흘리며 길에서 명함 돌리고 있다니 안쓰럽지만 그냥 바라만 본다. 편안한 길 두고 험한 곳으로 들어간 것도 기분이 나쁘다. 왜 길에서 구걸하듯이 인사를 해야 하는가 말이다. 무엇이 부족하다고 구차스러운 일을 하는가. 정치는 봉사, 라는 순진한 생각이 먹힐지 두고 볼 일이다. 봉사하겠다는 사람을 쓰지 않는다면 그쪽 주민들의 실수고 손해다. 바닥부터 시작한다니 지금 느끼는 쓴맛도, 단맛도 모두 약이 되리라. 최선을 다하리라 믿는다. 후회 없도록. 착하고 성실한 것, 말고는 떠오르는 게 없는 아들이다. 그런 아들이 정치판에 나가는 건 탐탁지 않다. 솔직히 아깝다. 그러나 이번에 당선이 돼도 안 돼도 감사할 것이다. 인생에 이 보다 더 큰 공부가 어디 있겠나. 지난 주, 출정..

오우가

친구 작업실 뒷마당에 성모님을 모셨다. 기념으로 토요일 특전미사를 이곳에서 올렸다고 한다. 신심깊은 친구, 따라갈 수가 없다. 그저 고개가 숙여지는 이 죄인 ㅎㅎ 뒷뜰이 아늑하고 좋다. 고기 굽고, 와인도 한잔 하고, 과일 먹고, 입가심은 수제비로. 깔끔하다. 친구 혼자 모두 준비했다. 전날 밭에서 띁어온 상추,쑥갓, 치꺼리... 등을 함께 다듬어 나누고. 친구 마당에서 루꼴라도 따서 나누고, 다음 모임도 밭에 갈 날 다음날로 잡았다. 오인방. 이건 남편이 부르는 이름이다. 맹탕인 그 답다. 오우가, 이건 친구 남편이 지어준 이 모임 이름이다. '물, 돌, 솔, 대, 달' 그 중 나는 이다. 이집 쥔장은 , 가장 일찍와서 준비를 돕고 있던 친구는 이다. 어느 그릇에 담겨도 적응 가능하단다. 늘 환하게 웃..

그대, 잘가라

부치지 않은 편지 김광석 | Collection: My Way 1964~1996 풀잎은 쓰러져도 하늘을 보고 꽃피기는 쉬워도 아름답긴 어려워라 시대의 새벽길 홀로 걷다가 사랑과 죽음이 자유를 만나 언강 바람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잎처럼 흘러 흘러 그대 잘가라 그대 눈물 이제 곧 강물되리니 그대 사랑 이제 곧 노래되리니 산을 입에 물고 나는 눈물의 작은 새여 뒤돌아 보지 말고 그대 잘가라 시대의 새벽길 홀로 걷다가 사랑과 죽음이 자유를 만나 언강 바람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 * 먼길님 불로그에서 노래를 듣다가 가사를 찾았다. 지금 절절하게 박힌다. 노래가 위로가 되네, 목이 메인다. 그대에게 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