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모독 노정숙 올해가 박완서 작가 타계 10주년이다. 그가 1996년에 티베트와 네팔을 다녀와서 쓴 책을 다시 읽었다. 첫 장에 ‘98.11.6 盧貞淑’이라고 쓰여 있다. 그때는 새 책을 사면 이런 표시를 했다. 지금은 가능하면 흔적 없이 본다. 밑줄 치고 싶은 부분엔 포스트잇을 붙여놓고 필사한다. 깨끗하게 보고 읽을 만한 사람에게 준다. 이 책을 처음 읽을 때 나는 티베트, 네팔을 가보지 못해 막연한 동경을 갖고 있었다. 한참 후 딸의 결혼식 날짜를 받아놓고 딸과 함께 인도를 거쳐 네팔을 다녀왔다. 살면서 힘든 일이 있을 때 분명 이 여행의 경험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여기며, 이것도 혼수라고 생색을 냈다. 인도를 거쳐서 당도한 네팔의 첫인상은 참으로 순박하다고 생각했는데, 박완서 선생이 티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