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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원'의 주인공

비오는 날 내 글 '오천원과 오만원'에 오천원의 주인공인 조 선배님을 만났다. 11시 10분 전에 3인이 만나 출발, 11시 30분에 선배님 픽업해서 예약한 식당에 가는데 7분 거리를 30분 헤매고 찾아갔다. 이런 일은 처음이다. 빗발이 거세어 앞이 안 보이기도 했지만 네비조차 잘 못 인식했으니... 내 순발력, 판단력.. 이런 것들이 다 죽어버렸나보다. 이제 운전할 때 긴장이 필요한가. ​ ​ 84세 동갑인 두 선배님, 예전보다 기운이 나아지신 듯해서 반가웠다. '가오리와 방패연'이라는 특이한 이름의 한식당이다. 조 선배님은 오늘도 변함없이 서빙하는 사람에게 신권 오천원을 건냈다. 우리를 위해 선물봉지 세 개를 준비하셨고. ​ ​ ​ ​ ​ 분당에 와 힐튼호텔에서 차를 마셨다. 새로 생긴 곳이라 한가로..

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입니다 / 김영민

좀 매력없는 제목이다. 김영민이라는 이름을 보고 산 책인데 지난번 읽은 의 저자와 동명이인이다. 정치적 동물의 길과 인간의 길이 어떻게 나란히 가는지, 어떤 거리를 두고 서로 얽히는지에 대해 다소 시니컬한 어투다. 영화와 코미디는 좋은 자료다. 정치의 민얼굴을 들이밀어도 거북하지 않다. 적절한 명화와 사진이 이해를 돕는다. ​ ​ * 조용히 은거하면서 자기 삶을 안위와 쾌락만 도모하다가 일생을 마치는 일은 얼마나 유혹적인가. 그러나 폴리스 시민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졌던 정치가 페리클레스는 다음과 같이 단호하게 말한다. "우리 아테네 사람들은 공적인 일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을 초탈한 사람이라고 존경하지 않고, 쓸모없는 인간으로 간주한다." (29쪽) ​ * 무릇 천하의 재앙 중에서 담백하게 욕심이 없..

놀자, 책이랑 2023.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