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녀 부부와 오래 전에 잡은 약속이다. 나도 한 잔하라고 우리집으로 픽업을 왔다. 정자동 고기집이다. 이곳이 대녀 남편의 '나와바리'란다. '신서방', 대녀 남편이 이렇게 불러달라고 한다. 그는 우리에게 형과 누나라고 부르겠다고... 단번에 벽을 허물겠다는 의지? 살갑게 다가온다. 신서방은 남편보다 10년 젊다. 소맥 두 잔을 돌린 후 소주를 네 병 마셨다. 고기를 구워주는 젊은이가 아주 친절하다. 앳된 얼굴인데 44살에 아이가 둘인 사장이라고 한다. 등 두드려주고 싶은 청춘이다. 아이가 둘이니 애국자고, 열심히 일하니 장하다고 한참 칭찬을 해주었다. 남편이 말이 많은 걸 보니 좀 취했고, 난 여전히 비경제적이다. 맛있는 거 한 가지만 먹자는 대녀와 골고루 다 먹어보자는 신서방. 신선방 승으로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