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이름들을 만났다. 이덕무, 유득공, 이태준, 정민, 이옥, 김려, 심노승... 불경스러운 문장을 남긴 어른들이다. 우리는 그 불경스러운 문장을 기꺼이 품고 뜨거워진다. 목차만 봐도 반갑다. '기갈이 들린 사람처럼' 고전을 찾아 읽었다니 기대된다. 목차를 앞에 두고 따악, 87세 고모부님의 필사본이라니, 어찌 감동하지 않겠는가. 감동을 넘어 눈물이 날 것 같다. 이은희 작가의 남다른 자부심과 긍지의 연원을 엿본다. * 차를 매개로 선인의 견고한 인연이 아름답다. 추사와 초의는 경전의 말씀대로 '땅과 같은 벗'이다. 참으로 '곡식과 재물을 나누어주고 보호하여 은혜가 두터워지고 박함이 없는 벗'이다. 인공지능이 휘젓는 세상이 도래해도 인간의 순수한 마음을 따라가진 못한다. 차는 소통과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