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철 신간 알림을 보고 바로 주문했는데... 오래 읽었다. 이십수 년 동안 문학을 공부하면서도 자신감을 잃고 주눅이 들 때마다 '시는 나를 사랑한다. 시가 나를 사랑한다' 고 최면을 걸듯이 속으로 말했다고 한다. 지금 내게도 이런 세뇌가 필요하다. 그럼, 그럼 ~ '시를 겪는다' 그래서 시인인 거다. "내가 조금은 단호하게 말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시를 읽는 일에는 이론의 넓이보다 경험의 깊이가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어떤 일을 겪으면서, 알던 시도 다시 겪는다. 그랬던 시들 중 일부를 여기 모를 수 있어서 감사하다. 이 책의 가장 심오한 페이지들에는 내 문장이 아니라 시만 적혀 있을 것이다. 동서고금에서 산발적으로 쓰인, 인생 그 자체의 역사가 여기에 있다. " - 책머리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