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 동생과 함께 이모네를 갔다. 연둣빛에 연분홍이 섞인 어릿한 봄 산, 수줍은 새색씨 모습이다. 이모댁에 새식구 '누리'는 털갈이 중이라 모양새가 험하다. 어찌나 영리한지... 처음 보는 나를 가족으로 인식한 듯, 한 번도 짖지 않고 반긴다. 집앞을 지나는 사람을 보면 마구 짖어댄다는데. 정겨운 앞마당, 뒷마당에 배꽃이 마냥 이쁘다. 쑥국과 봄나물 반찬으로 점심을 먹고 나갔다. 이렇게 실한 달래는 처음본다. 달래는 무리지어 있다. 끼리끼리 뭉쳐있다. 쑥떡을 한다고 셋이 열심히 뜯었다. ㅋㅋ 큰 솥, 한 번에 삶고, 남은 불에 고구마를 구워먹었다. 저녁을 먹고 떡실신, 모처럼의 노동으로 다리가 저렸다. 익숙치 않은 자세에 몸이 비명을 지른다. 아침 6시 30분에 이모와 동생은 산책을 나가고 나는 계속 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