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책이랑

유효기간

칠부능선 2006. 7. 10. 08:28
 

'통조림보다 짧다. 사랑의 유효기간'

오랜만에 탄 전철에서 본 광고다.

 

어쩌면 당연한 이 말에 걸려 넘어졌다.

변화에 발 맞추지 못하는 이 아둔함이라니 ...

 

그런데 이 문구가 무엇을 광고하자는 것이었나

생각나지 않는다.

............과대포장의 虛와 實?

 

 


Vincent van Gogh





Bob Carpenter - Old Friends

 


충격 받은 채 있고 그리고 견뎌내라

- 페터 륌코르프


그래 오늘, 첫 번째, 두 번째, 마지막 사람들,
모든 머리 돌아버린 자들, 재촉당한 자들,
일어서자마자 마음이 동요되는 걸 나는 보네,
어제는 작동되었지만, 내일은 차단되겠지,
너의 머리가 죽은 자처럼 차갑게 될 때까지
충격 받은 채 있지만 - 그래도 견뎌내라.

땅과 물 그리고 공기를 망친 자들
(진보, 신에 대한 신뢰로써 신속하게 행진하라!)
그들이 너를 심문하기 전에, 네가
소용돌이 속으로 빠지기 전에, 월급 받기를
배설물이 황금으로 변하기를 기다리고 있느냐.
충격 받은 채 있고 - 그리고 견뎌내라.

죽는 자들이 서로 접촉하는 건 멋진 일 -
그런데 경찰봉은 심장과 콩팥을 노리고 있어,
하여 사랑처럼 용기도 사라지고 말지.
비굴하게 서 있는 자는 타인이 복종하기를 원해.
(네 스스로 근심 걱정할 필요는 없어,
두려워해야 할 모든 것은 사실로 변하니까 -)
충격 받은 채 있고
충격 받은 채 있고 - 그리고 견뎌내라.

너희 감내하라! 승리 속에서 연습 못한 자들,
여기 스칠라와 저기 사립디스 사이에서
오디세이의 변화불측한 코스가 흔들리고,
어둠이 밀물 뒤에 풍요롭게 밀려오고,
그렇지만 너도 -널 위해 그걸 찾아 봐- 동지여!
어둠을 나누고 그리고 위험 또한 나눈다.
가볍게 그리고 느닷없이
충격 받은 채 있고 -
충격 받은 채 있지만 - 그래도 견뎌내라.



'놀자, 책이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는 방  (0) 2006.07.20
學 樂  (0) 2006.07.12
파스칼 키냐르  (0) 2006.07.06
너를 생각하며  (0) 2006.07.01
무참히 깨어지리  (0) 2006.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