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시도한 모임이다. 후원이사의 지원으로 <현대수필>을 발행하고 있으니 결속력이 필요하다.
전국구, 아니 해외까지 회원 85명이지만 오늘 참석은 28인이다.
<한국산문> 전 이사장 정진희 선생과 현 이사장 임길순 선생이 참석해서 경험을 나누고 힘을 실어주었다. 내게 부족한 게 이런 일을 벌이고 이끄는 힘이다. 그래서 분당식구들 참석이 저조하다.
8시 30분 사당역에서 집결, 황순원 소나기촌으로~
'서종가든'에서 두부전골, 더덕구이, 감자전으로 포식을 하고
<잔아박물관>으로
김용만 선생님이 기다리고 있었다.
막강 내조를 해준 여순희 선생님의 테라코타 작품. 곧 본인의 시집이 나온단다.
그림은 따님 작품,
마당에 나와 소소한 이야기, 아니 부부의 중요한 이야기를 들으며
잘 가꿔놓은 마당
세상에나~~ 수박 두 덩이.
예약해둔 카페 별관에 모여
돌아가며 '한 마디'를 하고 듣고...
한참 휴지기를 가진 님들도 만나 반가웠다.
오래된 인연이 이어지는 건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현대수필 초대회장을 한 오정순 선배가 77세를 밝히고 지금도 매일 한 편 글을 쓴다고 한다.
아포리즘 수필과 디카시 쪽수필을 자신이 생각해낸거라고... 모두 박수를 보냈다.
본인의 이야기가 모두 자랑이 되어서 혹자에게는 거부감을 불러오기도 한다.
행운과 재능 많은 사람이 수필에서 경계해야할 일이다.
내가 한 일을 남들이 알아주는 게 미흡해서 그런걸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것조차 뛰어넘는 품위까지를 요구하는 게 수필의 세계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오 선배가 내 옆자리에 와서 새로운 이야기를 폭풍처럼 들려주셨다.
기도에 대해, 돈에 얽힌 두 친구 이야기. 늘 하느님이 지켜보고 이루어주신다는 믿음이 있다.
내게 베푸신 것들도 새록새록 떠오른다. 내 입문에서부터 지금까지 지켜본 선배다.
등단때 준 선물과, 책 낼때마다 불러서 선물과 근사한 밥을 사주었다. 오래전 집으로 초대해서 집밥을 거하게 차려주고, 나를 감동시킨 사건이 많다.
작품이든 마음나눔이든 행동이 함께하는 건 자랑할만하다. 우리 모두 마음 안에 그런 속성이 있기는 하다. 그걸 절제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선배님~~ 고맙습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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