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가족 톡에 며늘이 <서울의 봄>을 봤다며 '황당하고 비통하고 화가 나서 두 번은 못 볼 영화' 라고 했다.
어제 예매하고 오늘 조조로 영화를 봤다.
모두 예매해 온 것을 키오스크에서 발권받아 들어간다.
나는 좀 버벅거리다 성공했다. 그 사이 남편은 젊은이에게 도움을 청하라고 하고, 나는 묵묵.
도대체 인내심이 없다. 아이들이 톡톡 건드리기만 하면 되는 걸 노인들은 늦은 탬포로 힘을 줘서 오류가 난다. ㅠㅠ 어쨌거나 시류에 영합해야하는 건 숙명이다.
시류에 영합하긴 쉽다.
모두 다 깊은 고뇌없이 영합할 때, 나만은 아니라고, 내 생각대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내 놓는 군인이 하나는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창작은 사실을 더 사실답게 그려야 한다. 과장하고 왜곡되게 표현하는 캐리커쳐처럼 그 인물의 특성이 단박에 다가온다. 황정민의 미친연기, '착한' 이미지를 벗을 수 없는 정우성.
우리가 꿈꾸던 <서울의 봄>은 그렇게 혹독했던 거다.
무거운 기분으로 한 번 더 투닥거리며 오다가 지나면서 보기만 했던 '얼크니 칼국수'에 갔다.
1시가 넘었는데 대기번호 5. 여기도 휴대폰으로 줄을 선 셈이다.
착한 가격에 맛도 괜찮다. 시끄럽고 덥고 정신없는 중에 먹긴 먹었다.
다음엔 한가로운 시간을 택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