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 선생님이 요양을 시작하고 이사한 집에서 시모임을 했다.
경기도 속 강원도다. 자주 다니던 혜민씨네 집에서 산 속으로 20분 정도 올라가니 완전 깊은 산골 느낌이 든다.
심심산골 같은 느낌을 벗어나니 집들이 많이 모여있다. 작은 규모가 아니다.
꽃 선생 답게 곳곳에 아기자기한 꽃들이 풍성하다.
직접 뜯은 쑥으로 떡을 했다. 푸짐하게 준비한 자연식
예가체프 커피를 바로 갈아서 내려주고~
시합평도 하고~ , 나도 모처럼 합평글을 냈다.
마당에 나와 오샘이 인스타에 올릴 단체 사진을 찍고~
동네 한바퀴를 걸었다. 5천보 정도 된다고 한다.
여리여리 연두에서 초록으로 넘어가고 있다.
한바퀴 걷고 와서는 한 샘 고추장 자랑에 또 밥을 비벼 먹고~~ 이런, 이런~~
강샘 텃밭 상추와 쑥떡을 얻어 오다.
분당 도착해서 대녀와 함께, 새벽에 받은 다음 님의 시모상 문상을 다녀왔다.
내가 아는 최고의 천사, 다음 님은 어제 초상을 치르고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문 앞에서 얼굴만 보고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잘 살아냈고, 잘 살리라 믿는다. 지상에 발을 딛고 있으나 그의 마음은 티없는 천상에 있다.
늘 나를 부끄럽게 만드는 ... 그럼에도 그가 가까이 있으니 든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