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임네랑 '홍천화로구이'에게 만나기로 했다.
홍천까지?
남편이 말한다. ㅋㅋ
분당점이다. 아주 오래 전에 홍천에 있는 화로구이집에 간 적이 있다. 아마무시하게 사람이 많았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이곳은 우리가 첫 손님이다. 곧이어 가득 차긴했지만.
오랜만에 먹은 고추장삼겹살, 4인이 6인분 먹고, 열무냉면까지. 게다가 빵이 맛있는 찻집에서 또... .
잔뜩 무거워졌다.
오래된 인연과 오래 전 이야기를 지금 사건처럼 한다. 그래도 뒷맛이 괜찮은 건 좋은 만남인 거다.
아기가 되어버린 91세 사촌오빠와 정신 건강한 89세 오빠의 이야기가 'Dumb and Dumber' 같았다면서 웃었는데....... 멀지 않은 우리 모습이다.
우리가 언제까지 제대로 기억하고 말할 수 있을까.
대화라는 것이 제대로 이어질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남았을까.
이런 이야기조차 웃으며 할 수 있는 이 시간이 다행이기도 하다.
넘이 구워주는 건 더 맛있다. 이건 잘 굽는 기술이 필요하다.
자임은 장미정원을 가꾸고 있다.
갖가지 장미를 잔뜩 잘라서 가져왔다. 우리집이 환해졌다. 장미향은 그야말로 고급지다.
몽환,
수줍음은 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