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없이 광야로 나간 아들아
투표에는 집단지성이 작용하지 않는다는 씁쓸한 현실을 느꼈으리라 생각한다.
'진심'만 통하는 정치가 요원하다는 것을 나는 느꼈는데, 너는 여전히 환한 표정이구나.
무슨 일을 하건 그것이 최상이라던 네 습성도 여전하고.
그렇다해도 난 네가 아깝다.
정치하며 칭찬받기는 우주여행 만큼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알기에, 난 아들이 아깝다.
어제 개소식을 했는데 어미인 내가 할 일은 아무 것도 없다.
모두 고맙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너는 또 그것을 최선으로 여기리라 믿는다.
옥상 천막사무실을 생각한 건 잘 한 일이다.
인사말 중에 사람들이 웃은 구절이 있었다는 것도 다행이다.
" 저는 20대 후반에 첫 직장을 국회의원실 인턴으로 시작했고 제가 모시는 국회의원을 빛내주는
보좌진 역할만큼은 자신이 있어 17, 18, 19대 보좌진으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헌정역사상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제가 하루도 모신 적 없는 국회의원님께서 정치를 하자고 제안을 하셨고 한 달을 생각해보라고 하셔서
순진하게 정말 한 달을 고민했습니다.
그 때는 기회인지 몰랐습니다.
운명인지 몰랐습니다.
이렇게 심장이 뛰는 일인지 몰랐습니다.
..... 5년 가까이 안규백 지역위원장의 사무국장을 하면서도 참 많은 일을 했고 그릇도 참 많이 깼습니다.
덕분에 성장했고 재선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일 잘한 사람, 일할 줄 아는 사람, 일을 해야 하는 사람 오중석과 함께 해주십시요! 감사합니다. "
- 오중석 인사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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