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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내가 있었네 / 조성진

긴 여행을 할 때는 공항 서점에서 책을 한두 권 산다. 뱅기 안에서 다 읽고 돌아오기 전에 지인에게 선물을 한다. 이것이 내 여행 습관 중 하나인데, 이번 보은 문학기행에서는 버스에서 책을 받았다. 손 안에 폭 들어오는 단정한 책이다. 당장 포장을 풀고 읽기 시작했다. 여행하며 여행기를 읽는 재미는 또 다르다. 치밀한 계획없이 무작정 아내와 세계일주를 떠난 패기가 부러웠다. 그 사연은 밤에 모두 둘러앉아 들은 긴 자기소개로 이해가 갔다. 그동안 겪은 정신과 육체의 과부하에서 탈출구가 필요했던 거다. 잘 살아내기 위해서 재충전이 갈급했다. 스마트 기기를 자유롭게 다룰줄 아는데도 불구하고 어려움은 있다. 체크 카드를 자판기에 두고 오고, 여행자증명서 때문에 손해를 보고, 파리에서 집시들에게 휘둘리며 곤혹을 ..

놀자, 책이랑 2025.05.20

충북 보은 문학기행 1박

은 20여년 전 SDU문창과를 다닐때 만든 수필동아리다. 오봉옥 교수의 권유로 가볍게 시작했는데... 대전답이 되었다. 이곳 출신 수필가들이 글도 잘쓰고 활약이 많다. 지난 시상식 자리에서 문학기행 초대를 받아서 흔쾌히 수락했다. 오랜만에 이렇게 스마트한 일정표를 받으니 떠나기도 전에 웃음이 실실 나왔다. ​​6시 30분 사당역 출발이 부담되었는데 카카오택시가 날아서 데려다줬다. 1빠 도착. 완전 노인모드다. 낯선 얼굴도 많고, 아는 얼굴도 있고... 임헌영 선생님과 28명이 버스에서 인사를 나누고, 10시에 오장환 문학관에 도착했다. ​​​​​​​오장환 문학관 해설사의 말이 마땅치 않았던 임 교수님은 버스에서 자세한 이야기를 해주셨다.그 시절 오장환의 모습을 서정주 시인에게 들은 이야기며, 인사동 고서..

낯선 길에서 2025.05.20

신곡神曲 / 단테 알리기에리

​책장에서 찾아낸 은 정가 9,000원짜리 오래된 벽돌책이다. 읽은 흔적은 있는데 남아 있는 기억은 별로 없다. 20대 임윤찬이 외우다시피 한다는데... 급하게 읽던 버릇을 누르고 찬찬히 오래 읽었다. 이탈리아어를 몰라서 그 묘미를 못느끼지만, 신곡은 압운을 맞춘 11음절이 14,233절로 이어졌다.우리나라 판소리처럼 리듬을 타면 쉬이 외워지는가 보다. ​을 읽기 전에 단테의 생애와 배경을 살펴봤다. 단테 알리기에리는 꽃의 도시라는 피렌체에서 1265년, 5월에 태어났다. 피렌체 시를 개척한 로마 인의 후손이다. 귀족혈통을 이어 받았지만 정의감으로 정쟁에 휘말린다. 피렌체의 자주를 위해 기병장교로 활약하고 초기 공직 생활이 성공하며 시의회 특별위원이 된다. 행동파인 그는 반대당의 음모를 막기 위해 로마로..

놀자, 책이랑 2025.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