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히 한쪽 이가 떨어져나갔다.
그 자리가 매끈하여 통증도 없다. 그래도 치과에 갔더니 신경치료를 하고 크라운을 씌우기로 했다.
신경치료 4번 만에 실패하고 결국 발치하고 바로 인플란트 나사기둥을 박았다. 이런...
오래 전 이 치과에서 첫 인플란트를 했는데 전혀 고통스럽지 않았다는 기억만 있다.
그런데 .... 아, 공포스러웠다.
마취주사를 맞는 순간 아프고, 그 후 통증 없이 짐작으로 진행되는 과정이 무서웠다.
그 중에 의사가 간호사한테 이야기하는 걸 들으니 흐믓했다. 젊은 의사가 간호사들한테 깍듯한 존댓말을 하는 게.
당연한 이 모습에 내 맘이 좀 안정이 되었다.
한 달 넘게 신경 치료한 걸 불평할 수도 있지만 의사의 성의로 생각해야 맘이 편하다.
뭐든 내 손으로 할 수 없는 건 순응해야 한다.
어쩌면 공포까지 잊을 수 있는지. 아니면 그때는 정말 안 아팠던 건지.
하긴, 2년 전에 받은 수면 위내시경 과정도 이번에 새롭게 느껴졌지 않은가.
이렇게 기억이 묽어지는 걸 자연현상으로 받아야 하는지. 이제 내 의견으로 고집 부릴 일이 없다는 거다.
소곤소곤 할 사람 없이 내가 혼자 다니는 산책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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