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공명의 집 - 단합회

칠부능선 2021. 7. 6. 09:05

인제, '공명의 집' 쥔장이신 허순애 선생님이 <The 수필> 선정위원들을 초대했다. 

며칠 전에 받은 허 선생의 책을 밤새 다 읽었다. 맹난자 선생님의 제자로 18년 만에 낸 첫 책이다. 

54년생으로 같은 시대를 살았는데... 어마무지한 경험을 한 분이다. 짐작할 수 조차 없는 세계부동산협회 부회장이라는 직함이 놀랍고, 지금도 피지에 모텔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오카리나를 7년 동안 배우며 불고 있고, 컬러에널리스트다. 

다양한 경력과 경험의 소유자다.  기대와 설렘으로 아침을 맞고 9시 잠실역에서 조대표와 일행과 만났다. 

 

 

                     이 책을 읽으며 켄 윌버의 <무경계>가 떠올랐다.  표4에 맹난자 선생님의 글을 보니 확실해졌다.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자아탐구가 이어진다. 

 

 

 

  춘천 삼교리동치미막국수집에서 점심을 먹고,

  백담사를 향했다. 주차장에서 전용버스로 갈아타고 산길을 돌아돌아 ~~ 

  까마득한 기억의 백담사는 그래로다. 

 

 

 

 

 

 

 

 

 

 

 

허순애 선생님댁 - 공명의 집은 독특했다. 앞에서 보면 2층, 뒤에서 보면 3층이다. 

 

목공을 하는 분이 직접 지었다는 이 집은 1층이 확 트였다.

이곳에서 허순애 선생은 운동, 테라피, 음악 모든 생활을 한단다. 

 

책에서 소개된 다섯 남자가 내내 함께 했다. 

샤무엘 베케트, 스테판 말레르메, 보들레르, 도스토예프스키, 헤르만 헤세.

 

허순애 선생의 첫 책 출간 축하와 조 대표의 간단한 인사, 맹 선생님의 두루두루 관심과 칭찬, 허선생의 인사와 오카리나 연주 4곡을 듣는 것으로 공식행사를 마치고, 멀리서 공수해 왔다는 문어와 가자미회, 오디술과 송엽주, 체리, 블루베리 실컷 먹고, 곰취로 말은 밥은 특미였다.

허선생의 솜씨와 센스에 감탄. 

노래방기계는 우리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노래를 받쳐주지 못하고 끌어내린다고 아쉬워했다. 나야 이도저도 꿔다놓은 보릿자루를 못 면하지만....ㅋ  완전 취해야 그나마 흥이 나는데 그런 분위기는 아니다. 

 

 

 

 

 

 쾌적하게 잘 잤다. 시간이 아닌 마음으로.

   눈을 뜨니 보이는 통창의 풍경이다.  

 

 

비슷하게 일어난 엄 선생과 동네 산책을 나섰다. 가는 비가 와서 우선을 쓰고 철퍼덕거리는 길을 걷는 아침이 참 좋았다. 이쪽 저쪽 세 번을 드나들었다. 뿌듯한 아침 시간. 

 

 

 

 

 

 

 

 

 

모두 일어나서 색체 테라피 이야기를 들었다. 

일행이 거의 보라색 그림이 나왔는데 나만 노랑과 주황이 나왔다. 생체 에너지와 발란스 이런 것을 해석해서 모자라는 것을 향기로 테라피한다는 것이다. 

예술적 감흥이 떨어지는 대신 자기 수양이 좀 되었다는 나름의 해석을 했다. 남편한테 자주 듣는 말이 '도 텄다'는 말이 아닌가. 

 

 

 

 

가까이 있는 식당에서 황태탕으로 아침을 먹고, 가져간 수박으로 후식을 하고.... 

비오는 한계령을 한바퀴 돌고... 

 

 

 

조대표의 지인이 운영하는 카페에 들러 커피를 마시고... 서울로 출발 

차가 막혀서 긴긴 시간 운전하게 되어 미안스러웠다. 잠심역에 3시 넘어 도착. 

조대표와 한샘, 허샘의 완벽한 준비로 나는 가볍게 즐기기만 했다. 

많이 느끼고 배운, 모두 감사, 감사하는 시간이었다. 

 

 

 

 

 

 

 

 

돌아와서 맹난자 선생님의 <주역에게 길을 묻다>를 찾아보았다.

 

* '성誠함으로써 명明하다'

주역의 핵심이다. 성실함으로 영을 맑게 하는 것,

맹선생님이 풀어주었다는 허샘과 원주 문샘의 이야기는 소름이 돋았다. 앞 날을 내다보는 일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가.

허샘과 문샘은 험한 시간을 잘 건너왔다. 

오랜 전, Y씨가 점을 보러갔는데 닥칠 악운이 크다고 달래는 굿을 하자는 말을 들었다. 그는,

"터널에 들어가보죠. 얼마나 긴지" 했는데, 그후 희귀병에 걸려 고생, 고생을 하고 이겨냈던 것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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