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청폐탕과 무조청

칠부능선 2021. 6. 28. 10:57

 

  토욜, 사위가 15일만에 퇴원했다. 8킬로가 빠졌다고 한다. 

친구가 내게 두 번이나 만들어준 무조청을 만들어서 딸네 집에 갔다. 

레시피를 받아보니 보통 정성을 들이는 게 아니다. 나는 그나마 차 트렁크에 절반을 쏟았다. ㅠㅠ

 우째 이런 일이... . 차에서 식혜냄새가 진동한다. 어쨌거나 첫 번은 절반 실패, 다시 제대로 만들어야지. 나눌 사람이 많다. 

 가장 건강하다고 생각한 사위가 제일 타격이 크다. 죽을만큼 아팠다고 한다. 거기에 비하면 너무 이른 퇴원인 듯도 싶다.

일산병원에서 코로나 마지막 환자라고 한다. 아이들이 건강하니 다행이고, 딸도 회복한 듯하여 다행이다. 

 사위는 이 상태에서 건강 챙기면 좋겠다. 8킬로 빠져서야 예전 얼굴로 돌아왔다. 

 

 친구는 병원에서 일주일 앓고 지난 주 토욜부터는 다 나은 기분이란다. 음압실의 공기가 좋아서 평소 아프던 허리와 편두통이 사라지고 몸안의 노폐물이 다 빠져나간 느낌이라고 한다. 그런데도 염증지수가 높다고 더 있어야 한단다. 그나마 감사, 감사다.  

 

 자임은 오늘 친구네로도 무조청과 반찬을 가져다 주고, 내게도 열무김치, 닭도리탕, 머위쌈, 오이지무침을 해왔다. 무사해서 고맙다고,  고마운 건 나지. 

 

 의도하지 않은 민폐녀가 되었다.

세상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나를 밀고 나아간다는 것을 다시 느끼지만, 그럼에도 내 행실보다 많이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낀다. 나로 인해 고통을 겪은 사람들도 모두 그렇게 여기게 되길 기도한다.

 아, 기도가 절로 나오는 요즘이다. 

 

 

 

 

   

 

  맥문동, 인터넷 주문한 게 일주일이 지나도 안 와서 모란시장에 가서 사왔다. 요즘 배송 사고가 잦다. 

   지난 번 체온계 주문한 것도 20일 정도 이상 걸려서 왔다. 

 

   

         

건약도라지가 없어서 생으로 사서 말렸다. 보통 손이 많이 가는 게 아니다.

이걸 두 번이나, 아니 내 친구한테까지 세 번이나 해주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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