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격리, 산을 넘다

칠부능선 2021. 6. 17. 09:18

절반을 넘긴 건 고지가 코앞인 거다. 

오늘 아침, 다행히 친구가 열이 떨어졌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다.

사위는 아직도 고열과 통증을 오가고 있다. 그래도 병원에 있으니 믿고 기다려야지. 

아들 내외는 내일 퇴소 예정이고, 딸도 이변이 없으면 토욜 퇴원한단다.  

 

한가로운 시간이 흘러가는데 여유로운 마음이 안 든다. 

경험해도 좋은 것과 아닌 것을 구별해야 하는 또 다른 경험인 게다. 이제 무조건 달려드는 것은 삼가야 한다는 것을 내게 가르쳐주는 듯하다. 

무한 긍정 마인드라도 나로 인한, 아니, 나도 피해자이지만.... 넘들의 번거로움과 고통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창밖 풍경을 내다보니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린다. 

반가운 바람, 아직 볕이 내리지 않은 이른 시간, 오늘도 내내 고요할 게다. 

오늘이 대학로 연극을 보러가기로 한 날이다. 다섯 명중 둘만 자유롭고, 셋은 묶인 몸이 되었다. 참 난감하고 미안하다. 

둘, 셋 나누어 맛난 것 먹으며 생각없이 웃자고 한 날인데.  

 

어찌 말을 다 할까. 

 

시경이가 전화를 했다. 할머니~~ 어때요.  몸 조심하세요.  어눌하게 하는 말이 찡하다. 착한 녀석.

내내 톡으로 전화로 안부를 묻고 전한다. 이 노출증과 관음증 사이에 시간이 오고 또 간다.

 

김두수의 노래가 잘 어울리는 시간이다.

저녁이 온다

 

https://youtu.be/CUiNY1wFU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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