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책을 묶고 있다. 그동안 여러 매체에 발표한 글 중에서 추렸다.
참 많이도 청탁을 받았다. 사양, 거절한 것도 제법 있는데... 8년의 시차를 견디지 못하는 것들은 빼고,
미발표 글 한 편을 추가했다. 있던 글을 정리하는 건, 그 중에 쉬운 일이다.
해설이나 추천 글을 받을까 잠시 고민했지만 그만두기로 했다. 어쩔수 없이 칭찬일색일 테니, 낯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굴을 드러내는 것도 부끄럽다. 민낯으로 나서리라 맘 먹었다.
제목을 정하는 것도 갈등이 많았다. 또 표지에서 의견 분분이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네 가지의 견본을 지인과 가족, 문인에게 의견을 들으라고 한다. 이 주문이 없었다면 더 쉬울 수도 있는데... 아주 복잡해졌다.
세대 차이가 명확히 난다. 나를 비롯한 친구와 선배, 후배는 단정한, 기존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을 좋다하고,
아들,딸, 친구의 딸들, 후배의 딸들 모두 낯선 디자인이 좋다고 한다.
여러 번 수정하고, 또 수정하는 중이다.
껍데기가 무에 중요하다고 이렇게 고민을 하는가, 하는 생각도 들고...
표지 보고 집어든 책도 있는 걸 생각하면 허투루 정할 일도 아니다.
머리 무거운 중에 아들의 선물이 도착했다. 물론 내가 주문한 책들이다.
잠시 잊어버리고 책 속으로.
새벽까지 한 권 뚝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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