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책이랑

생각의 지도 / 리처스 니스벳

칠부능선 2021. 2. 14. 19:35

동양인과 서양인의 사고 차이를 연구한 책이다. 

이분법으로 나누는 것에 대한 염려로 불안한 저자의 마음을 서문에 밝혔지만, 대부분 공감한다. 

최인철 교수가 번역자이며 저자의 대학원생으로 연구에 함께 했다는 것이 반가웠다. 

막연히 알던 당연한 일을 연구를 통한 이론으로 만난다. 

 

1. 동양의 도와 서양의 삼단논법

2. 동양의 더불어 삶, 서양의 홀로 사는 삶

3. 전체를 보는 동양과 부분을 보는 서양

4. 동양의 상황론과 서양의 본성론

5. 동사를 통해 세상을 보는 동양과 명사를 통해 세상을 보는 서양

6. 논리를 중시하는 서양과 경험을 중시하는 동양

7. 동양과 서양의 사고 방식의 차이, 그 기원은?

8. 동양과 서양, 누가 옳은가?

 

목차만으로 내용이 집혀지지 않는가. 그 짐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어쩌면 새롭지 않다는 말이기도 하다. 

 

* 도덕경』은 다음과 같은 가르침을 담고 있다.

  무언가를 구부리기 위해서는 먼저 그것을 펼쳐야 하고 

  무언가를 약화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그것을 강화시켜야 하며

  무언가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것을 풍성하게 하여야 하고

  무언가를 취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것을 주어야 한다.

  (41쪽)

 

 

* 후견지명 효과에서의 동서양의 차이

1991년의 소련 붕괴는 전문가나 일반인 모두에게 깜짝 놀랄 만한 사건이었다. 그러나 많은 역사적 사건들은 매우 놀랄 만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당연한 것', 그래서 '그리 놀랍지 않은 것'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로마 제국의 멸망이나 나치 제국의 형성, 그리고 미국이 소련보다 먼저 달에 착륙한 것과 같은 대사건들에 대한 많은 사회비평가들은 '불가피한 당연한 결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면 그 비평가들은 그 사건들을 사전에 예측하고 있었을까? 결코 아니다. 

 (126쪽)

 

* 중국의 판사는 법을 추상적인 실체가 아니라 각 개인에게 따로따로 적용되어야 하는 융통성 있는 것으로 본다. 각 개인의 상황에 맞게 적용될 수 없는 법은 인간적이지 못하며 결코 법이 될 수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중국에서 법이란 과학이 아니라 예술이다.  (205쪽)

 

* 나는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서로의 문화를 수용하여 중간쯤에서 수렴될 것이라는 이 세 번째 견해가 '문화 차의 미래'에 대한 가장 타당한 견해라고 믿는다. 동양과 서양은 서로의 장점을 수용하여 두 문화의 특성이 함께 공존하는 문화 형태를 만들어나갈 것이다. 마치 요리의 재료들이 각각의 속성은 그대로 지니면서도 서로 어우러져 하나의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내듯이, 두 문화는 새로운 통합을 맞이할 것이다. 그 통합이 두 문화의 가장 좋은 특성들만을 모아놓은 걸작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2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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