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길에서

결혼식 - 제주1박

칠부능선 2020. 4. 21. 12:44

 

  중딩친구 규정이의 딸, 민희의 늦은 결혼식 축하를 위해 조정숙과 둘이 나섰다.

  원래는 넷이 가기로 했는데... 코로나 19에 발목이 잡혔다.

  8시 30분 발 뱅기 타고 가니 신랑 후배가 픽업을 나왔다.

  제주의 바람이 먼저 맞아준다. 비가 부슬부슬 내렸지만, 그 비 마저도 반가웠다.

  결혼식날 비나 눈이 오면 잘 산다는 말을 믿고 싶다. ㅎㅎ

 

 

 

 

제주 호텔 결혼식은 11시부터 6시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한 홀에 한 팀만 받는단다.

원래 제주의 결혼식은 3일 정도 한단다. 지인과 친구들은 큰 식당에서 밥 먹으며 축의금은 주고,

본 결혼식은 친척들만 모여 간단히 한다고 한다.

 

 

 


민희는 한국국제학교 선생이다.

코로나19 때문에 아이들이 모이지 못하고 영상으로 축하하고 공연을 했다.

모두 발랄하고 재치있어 재미있다. 

  

 

 

그 중 울컥한 건, 민희에게 '기댈수 있는, 닮고 싶은 어른'이라고 한 여학생과

절을 넙죽 올린 남학생이다.

 

보컬팀 연주도 각자 집에서 준비하고, 모아 올렸다.


 

 

 

신랑 노래가 성악가 못지 않네. 오페라의 한 부분, 지금 이순간~~~

그럼 그럼, 지금 이 순간 얼마나 행복한가. 신랑이 연신 싱글벙글이라 보는 마음이 흐믓하다.

 

 

 

  신랑, 신부가 부모님께 드리는 영상을 만들었는데,

  신부 영상에 내 중딩시절 사진이 등장해서 깜짝 놀랐다. 

  엄마 닮아서겠지만, 속 깊고 다정하게 잘 자란 민희가 예쁘고 고맙다.

  아들, 동준이도 참 반듯하게 잘 컸다. 집도 사 놨다니, 신부만 들이면 된다. 

  제주 시절 자주 볼때 참 좋았다. 그 아기들이 이제 어른이 다 되었으니 우린 조용히 뒷자리에서 박수만 보내면 된다.

  참으로 고맙다.

 

 

 

 

 

                              딱, 넷이 붙어다니던 시절. 여기 등장한 한 명, 인숙인 딸이 다쳐서 손주 보느라 못갔다.

 

                                                                                                                                   

                                                                                             우리집에 놀러왔던 날,  곧 사위 볼 내 조카도 등장하네. ㅋ

 

 

 

 

 

 

 

 

 

 

80이 다 된 친구 큰언니, 참 반가웠다. 친구의 엄마 모습이 그대로 있다.

정 많으신 모습도 여전하고....

친구네 집이 시내 한가운데 있는 게 신기했었다. 을지로 그 시절 이야기도 새록새록이다.

우리보고 친척과 같으니 가족사진 함께 찍자고 하신 것도.

 

늦게까지 머물다 당일로 올라가는 손님 배웅도 다 하고.... 일어나 서귀포 친구집 가까이 와서,

간단한 저녁을 먹으며 한라산 두 병을 비웠다. 신부아버지와 나랑. 두 친구는 비주류다.

 

 

 

 

아침에 내려다 본 정경,

친구 집이 내려다 보이는 작은 호텔, 우리 남편이 미리 잡아놨다. 가 본 곳이라나.

 

 

 

 

 

 

 

어제 그 호텔에서 딸과 사위를 잠깐 만나고... 귀가길에 올랐다.

뱅기도 공항도, 공항버스도 헐렁하지가 않았다. 마스크는 모두 썼지만 거리두기는 느슨해진 모습니다.

그래도 나는 며칠 자가격리에 들어가리라 맘 먹었다.


친구가 들려준 전복으로 오자마자 남편과 한 잔, 오메기떡으로 저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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