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책이랑

<國手> 판에 풍덩

칠부능선 2018. 8. 11. 18:39

 

 

 

 

 

 

  연속방송극이라고 하나, 오래전에 라디오에서 듣던 연속극이 생각난다. 오만 상상을 하면서 귀를 세우던 시간,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조릿조릿하던 마음, 시간을 꼽아 그 다음 이야기를 찾던 시절이 떠오르며 책에 빠졌다.

  타임머신을 타고 150여년 전 으로 돌아가 그 시절 국수들을 만난다.  바둑을 비롯해 학자, 장사, 명창, 무예 등 각 분야의

  국수들. 그들이 빛나는 건 국수가 아닌 자 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낮에 태어나는 것은 그 아비를 닮고 밤에 태어나는 것은 그 어미를 닮는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음이 꼭대기에 달하면

  암컷이 되고 양이 꼭대기에 달하면 수컷이 된다고 하였다. ...

 

 * 물만 먹고 사는 숨탄것은 헤엄치기를 잘하면서 추위를 이겨내고, 흙만 먹고 사는 숨탄것은 마음도 쓰지 않고 숨쉬기도

 하지 않으며, 나무만 먹고 사는 것은 힘은 많으나 남을 다스릴 줄 모르며, 풀잎만 먹고 사는 것은 달아나기는 잘하나

 어리석으며, ............  곡식을 먹고 사는 것은 슬기가 있으나 건방지며, 그리고 마지막에 아무것도 먹지 않고 사는 것은

 영구히 죽지 않는 신이 된다고 하였다. ... 이렇게 가지각색으로 생긴 여러가지 숨탄것들 중에 첫째로 아름다운 것은 오직

 사람 하나뿐이라고 하였다.

 

*일찍이 흥선대원군이 평양 기생과 충청도 양반과 전라도 아전을 가리켜 조선 삼대 폐라고 하였는데, 아전 폐가 어찌

전라도뿐이겠는가. 전라도를 필두로 한 하삼도는 물론이요 상오도에 이르기까지 원악향리들 해독을 입지 않는 곳이 없으니

온 나라에 걸친 것이었다. 아에 아전들은 백성들 껍질을 벗기우고 골수를 긁어내는 것으로써 수확하는 일을 삼는다.

 

* 사문 문장덜 치구  노불학老佛學을 미워허지  안넌 자 읎으나  실행에 있어서 노불학을 벗어난 자는 하나두 읎구나.

왜냐허면 그 동작주선을 동글게 허구 모난 것을 싫어허던 것이  노장학老莊學이며, 혼자서만 행헐 뿐 남을 구휼허지

뭇하는 것이 불도佛道인 때문이다.

 

 

 땅보탬 -  죽음을 이르는 말.  

 비사치기 - 에둘러 말해서 넌지시 알아차리도록 하기

 손티, 노량이루, 들은귀, 곁동, 아카사니, 뵌툉진, 물매진, 가린주머니, 다기져, ,.... 

 느낌으로는 알 듯 하나 풀이를 찾아봐야할 말 우리말들이 살아 움직인다.

 요즘 내가 꼭 새겨야 할 말, 食無求飽 - 먹음에 배부름을 구하지 말라. ㅋ

 

 긴 이야기가 끌어당긴다.  다른 일을 할 수가 없다. 근 열흘 정도 숙제처럼 읽어내렸다. 끝~~

 어여쁜 우리말들이 손짓해서 자주 들춰볼 것 같다.

 

19일 <문학특강>에서 김성동 선생님 만날 생각하니 내가 할 말 걱정보다 맘이 들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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