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린 책,
그리스 섬 여행 떠나기 전에 읽었으면 더 좋았을 책이네.
신들도 꿈꾸는 그리스 섬 기행 / 정구일
지은이는 시인이며 목사로 아테네에서 10년 넘게 살았다.
외국인이며 나그네로 그리스 섬을 여행한 이야기가 조근조근, 친절하다.
편안하게 잘 읽힌다. 여행 지침서로도 좋다.
그리스 섬이 3,100여 개라고 한다. 그 중 다녀온 24개 섬을 소개한다. 내가 가 본 섬은 네 곳이다.
히오스는 터키 갈 때 점만 찍었지만, 그 새벽에 일출을 보던 특별한 추억이 있다.
터키의 지배를 받으며 그리스인이 거의 몰살당한 섬 중의 하나가 히오스 섬이라고 한다.
한나절이면 섬 전체를 다 돌아볼 수 있는 곳도 있고, 관광은 할 수 있지만 숙박이 안 되는 섬도 있다.
산토리니 (티라) 이아의 선셋이 뛰어난 것은 화산분출의 소산인 적벽과 불타는 해 때문이라고.
가난한 섬, 부자 섬, 모두 긍지가 넘치며 하늘로부터 받은 것을 피나는 노력으로 지켜왔다.
그리스 인의 정신은 투쟁과 자유인 듯하다.
가 본 곳의 반가운 풍경과 못 가본 곳의 동경으로 책장을 넘긴다.
뜨거운 태양 아래서 헉헉대던 시간이 벌써 그립다. 또 저 길위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나귀를 타고 오르는 이아마을
크레타에서 못 가 본 사마리아 계곡
카잔차키스의 무덤, 흑백의 황량한 이 풍경이 더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