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악스런 매미소리에 새벽 잠을 깼다. 요즘 창문을 다 열고 자니 시끄러워서 깬다.
건너편 남편 방은 석빙고다. 문을 다 닫고 에어컨을 켜고 있다. 난 그 방은 답답하고 냉해서 싫다.
몸의 온도가 다르다. 그러니 다른 게 오죽 많겠는가.
이 사진을 본 혜민씨가 그런다. 방충망에 매달려 울부짖는, 어쩌면 노래하는 저 매미가 전생의 애인이 아닐까.
전생에 기대어 연애소설이라도 쓸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또 숙제가 생겼다. 릴레이 수필의 선두 주자가 되었다.
게으름을 피우며 쉬려고 하는데... 새로운 뭐가 나올 게 있나. 휴식년, 말만 하고 완전 휴식을 못하니...이런... ㅠㅠ
책이 많이 와 있지만, 꼭 읽고 인사를 전해야 하는 책이 있다.
*수필예술 39집
강표성 회장이랑 교류가 있다. 글이 탄탄하고 믿음직스럽다.
책을 받고 목소리를 전했다. 수필에 대한 고민, 기대, 아직 치열한 정신이 고맙고 든든하다.
대전을 기반으로 한 39년 된 대전수필문학회의 동인지다. 대단한 관록이다.
*타향만리 그 친구 / 정호경
올해 미수인 정호경 선생님의 책이다.
슬픈 일, 아픈 일을 이야기하면서도 능청스런 웃음이 따라온다.
위트가 깔린 서정수필이다. 소소한 일상 속에 성찰과 해학이 스며있다.
*버려진 것들은 누군가를 기다리고 / 김종휘 시집
모처럼 가슴이 뛰었다. 슬렁슬렁 읽다가 바짝 고쳐 앉아 열독을 했다.
김종휘 씨는 시인회의 회원으로 모임때마다 조용히 구석자리를 찾는 사람이다.
잔잔한 표정 그대로, 속깊은 눈길 그대로 시에 녹아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