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와이너리(1947년-2017년)는 관광객을 겨냥해 절경에 와인을 즐길 수 있는 넓은 장소를 마련해 놓았다.
산토리니 와인이 유명해진 것은 화산재의 땅에서 기른 포도로 만들었기 때문이란다.
다양한 산토와인을 판매하고 있다.
야외에서 결혼식을 끝내고 파티 중이다.
우리는 자리를 잡고 처음 순한 것부터 도수가 높은 것으로 15종류의 와인 맛을 본다.
저녁식사와 드라이한 레드와인을 한 병 시켰다.
음식이 예술이다. 여러가지를 시켜서 모두 맛본다.
와인 절반은 혼자 다 마신 듯,
이 좋은 곳에서 취하지 않는 건 유죄다.
이곳에서도 일몰을 본다. 해는 어디서나 지는 것이니... 이아마을의 호들갑 같은 건 없다.
해가 지니 집 떠났던 배도 돌아오고, 멀리 이아마을에 불빛이 기척한다.
나오는데 결혼식 이벤트인지 불꽃놀이를 한다.
우린 복도 많다. 넘의 잔치에 공으로 즐긴다.
이국의 남자사람이 다가와 친한 포즈를 취한다.
내가 살짝 취한 걸 알았나.
완벽하게 호사한 저녁 한나절이다.
- 대장님 브로그에서 퍼옴
산토리니 와인이 그리스 최고의 와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만큼 산토리니 와인이 유명해졌다는 말이다.
산토리니 와인뿐만 아니라 그리스 와인이 근래 외국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 뜨고 있다.
그 이유는 그리스의 뼈아픈 역사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1453년 콘스탄티노플이 오스만 튀르크 제국에 의해 함락됨으로서 그리스는 1830년까지 무려 377년간 오스만 제국의 가혹한 통치를 받았다. 오스만 튀르크는 이슬람국가로 술을 금지했다. 그리스의 와인산업은 무너졌고 겨우 시골에서 우리나라 박정희정권 시절 밀주를 담듯 몰래 와인을 소량 담글 수 있었을 뿐이다.
포도재배나 와인생산은 최초로 중동에서 시작되었다.
구약성서에도 포도주 얘기가 나온다. 중동에서 시작해서 이집트를 거쳐 그리스로 와인 제조법이 소개된 때는 BC 2000년경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리스는 포도재배 기술과 와인 양조 기술을 발전시켜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으로 전파했다.
그리스 와인은 로마시대나 비잔틴시대까지 최고급으로 유럽 전역에서 최고의 가격으로 팔린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러던 것이 오스만 제국에 의해 극심한 규제와 혹독한 세금때문에 400여 년 동안 와인산업은 암흑기를 보내게 되었다.
그 후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포도나무 병으로 좀처럼 와인생산이 부활하지 못하다가 1980년대 중반에 이르러 유학하고 돌아온 젊은 세대에 의해 그리스 와인은 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산토리니 와인은 토종종자와 더불어 산토리니만의 화산재 토양과 기후가 만드는 독특한 테루아르가 형성이 되어 개성이 강하고 특별한 와인을 만들어 이름이 나게 된 것이다. 산토리니에서는 ‘쿨루라(kouloura)'라는 전통방식으로 포도를 재배하고 있다. ‘쿨루라’는 그리스어로 바구니를 뜻한다. 이 방법은 포도나무의 줄기와 가지를 땅에 똬리를 틀어 놓은 듯 감아 놓아 나무가 땅을 기는 식으로 재배한다. 산토리니섬의 강렬한 햇빛과 가혹한 바람에서 포도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포도 잎과 줄기가 포도송이를 감싸 안는 역할을 하고 있다. 포도를 일일이 손으로 딸 수밖에 없다.
재미난 얘기가 있다. 예전에는 와인을 만들려면 포도를 수확에서 확에다 모은 다음 사람들이 맨발이나 장화를
신고 들어가 발로 포도를 밟아 포도즙을 짜냈다. 착즙기가 발명되기 전까지 사람들이 발로 즙을 짠 것이었다.
예전 산토리니는 분위기가 아주 보수적이라 딸을 가진 집에서는 딸을 엄하게 통제를 했다.
마음대로 바깥출입도 못하게 하고 늦게 나가다니는 것은 물론 금지되었다.
섬은 좁은 바닥이라 소문이 빠르고 평판이 나쁘게 돌면 딸이 결혼을 하기 어렵게 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우리나라 탑돌이 경우처럼 산토리니에서 포도즙 짜는 기간이 되면 처녀들이 밖으로 나가 동네 총각들과 같이
포도 확에 들어가 포도를 밟는 일을 하게 된다. 일손이 모자라고 젊은이들이 더 기운이 좋아 능률이 나기 때문에
그때만은 처녀들의 금기가 깨지는 기간이었다. 이때 처녀 총각이 포도를 밟으면서 눈이 맞는 시간이 되는 것이었다.
와인 종주국인 프랑스를 위시해서 이태리, 스페인이 뒤따르고 더해서 3세계(미국, 칠레, 호주,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와인 생산국이 세계적으로 와인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예를 들어 레드와인의 대표 품종인 카베르네 소비뇽, 화이트와인의 대표품종인 사르도네는 전 세계 와인의 질을 높이고 생산량을 늘렸지만 어디서나 같은 품종을 재배해 개성 있는 와인은 없고 평준화 되었다.
세계 와인 콘테스트에서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3세계 와인이 프랑스와인을 누르고 우승하는 것은 이와 같은 이유다.
그리스는 400년 간 와인 암흑기 동안 그리스의 토종 포도종자들이 시골에서 소량 재배되어 왔고 외국의 유명 종자가
못 들어오는 결과를 낳았다.
그 결과로 최근 토종 종자 350종이 다시 부활되었고 지금도 시골의 수백 년 포도밭에서 새로운 토종 종자가
계속 발견되고 있어 전문가들은 토종 종자가 400여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그리스만의 고유토종 포도로 전통적 방법으로 만든 그리스와인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그리스 와인에는 병과 레이블 그리고 브랜드까지 디오니소스의 신화를 비롯한 세멜레의 이야기를 사용하고 있어
그리스 와인을 음미하며 신화의 세계를 넘나들게 된다. 세멜레는 디오니소스의 어머니로 제우스 정처 헤라의 질투 때문에
디오니소스를 낳지 못하고 죽는 비극의 여인이다.
[출처] [그리스] 산토리니 와인|작성자 섬
'낯선 길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크레타 - 크로노스 궁전, 고고학 박물관 (0) | 2018.06.15 |
---|---|
산토리니 바위섬 Skaros를 향해 (0) | 2018.06.15 |
아크로티리와 레드비치 (0) | 2018.06.13 |
아틀란티스 서점과 선셋 (0) | 2018.06.12 |
산토리니 화산섬 - 이아마을 (0) | 2018.06.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