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시라쿠사다.
시칠리아에 한국인이 8명 거주한단다. 그 중에 다섯 명이 한 가족이다.
우리의 대장 김선생님의 절친이다. 처제가 시칠리언과 결혼을 해서 자매들이 이곳에서 일식집을 한다.
저녁만 하는데 밖에 손님이 줄을 서 있다.
이곳 식당 구조는 일반 식당을 지나 안쪽에 마당이 있고 그곳에 좌석이 또 있다. 우리를 위해 정원식당에 자리를 잡아두었다.
시칠리의 일정은 랜트카로 다녔다. 친구 최선생이 이틀은 함께 다니며 안내도 하고.
마지막날은 회와 스시 후 배추된장국과 겆절이로 우리의 속을 진정시켜 주었다.
식당이 있는 곳은 시라쿠사이고 다리 하나를 건너면 올티작이라는 구도시로 이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이다. 우리의 B&B가 있는 곳이다.
넓은 거실과 방이 4개 있는 오래된 건물의 한 층이다. 나름 호사스럽다.
이 집 입구의 문장이 예사롭지 않다. 관광객들이 머물며 사진 찍는 곳이라고 한다.
철문을 열고 들어가면 계단이 나온다. 가방 들어올리느라 낑낑거렸다.
세 개의 문을 열고 들어오면 거실이다.
첫날 저녁에 포식을 하고 바로 내보내야하는 내 장 구조때문에 괴로웠던,
많은 열쇠, 저 열쇠 3개를 열고 들어가야 볼일을 볼 수 있다. 아니 방까지 가려면 4개,
아침은 이렇게 간단히.
아침 7시에 동네구경은 선택이었다. 눈을 딱 뜨니 7시 5분이다.
방짝은 기권이고, 나는 세수도 안하고 웃옷만 걸쳐입고 부랴부랴 나갔다.
혼자서 어젯 밤 보았던 파피루스 연못을 찾아 마구 걸었다. 장방형의 골목은 수없이 많고...
빠른 걸음으로 한바퀴 돌다보니 어제 밤에 본 연못을 만났다. 일단 목표 달성하고는 동네를 한시간 가량 어슬렁거렸다.
성경을 적었다는 파피루스는 나일강과 이곳에서만 자란다고 한다.
카페 지붕 위에 보이는 발코니가 우리의 숙소다. 저 곳에서 아침을 먹었다.
숙소 아래층에 카페와 서점이 있다.
아르키메데스 광장, 어젯밤에 성당 계단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밤문화가 활발한 이곳은 늦게 가게 문을 연다.
한밤중 골목 카페에서 만난 인형같이 생긴 아가씨의 탭댄스가 일품이었다.
그들이 우리와 같은 카페에서 우리 일행이 흥얼거린 노래를 들었다면서 다시 청해서..
한바탕 놀고... 서로 웃음과 박수로 화답하고.
두오모 성당
두오모가 있는 광장
작은 광장, 아르키메데스의 생가가 보이는 곳이다.
지난 밤 최샘의 단골 카페, 그의 자리에 앉아보니 외로움이 절로 뚝뚝,
지난 밤 12까지 라이브를 하고 2,3시까지 술을 마신다는 카페.
몇 번을 건넜던,저 다리가 시라쿠사와 올티작의 경계라고 한다. 일방통행이다.
조깅을 하는 저 두 사람을 이 골목에서 만나고 저 골목에서 만나고 광장에서 만나고...
날이 훤히 밝아 온다.
오늘은 아무 것도 안해도 뿌듯한 하루다. 아침에 홀로 한 시간.
바티칸에서 공인한 기적의 성당, 성모님이 눈물을 흘렸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단다.
마침 미사중이라서 잠시 앉았다가 나왔다.
떠나는 날 아침, 최선생 부부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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