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동네

<장, 윤 2인전>과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칠부능선 2015. 1. 16. 00:49

 

인사동에서 장인숙 선생과 윤희경씨가 2인전에 초대를 했다.

친구의 그림 그룹 화가중 절친이다.

장인숙 선생은 여전히 자작나무를 그렸고, 이번에는 창틀을 그리지 않고 나무 액자로 맞췄다.

그림은 한결 색감이 순해졌다. 편안하다.

 

 

 

 

 

 

윤희경씨는 지베르니 정원을 다녀온 그림들이다. 꽃그림으로 작은 카렌다를 만들었다.

 

 

 

 

윤희경씨는 작년의 양란 그림보다 강한 느낌이 든다.

강렬한 태양에 꽃들이 이쁘지 않았다고 한다. 색깔도 너무 진하고 모양도...

강해 보이고 예쁘지 않은 꽃, 그런 느낌이 그대로 전해진다.

 

 

 

 

 

 

 

오전에 가서 겔러리는 한가로웠다.

그림에 중독된 듯 하다는 말, 두 사람 다 슬렁슬렁 하는 스타일인데도 놓지를 못하겠단다.

겸손의 표현이겠지만..

난 그 말을 들으며 쓰지않고 못 견딜 시간까지 쓰지 말아야지. ... 이런 생각을 했다.

 

 

 

 

 

함께 점심을 먹고 인사동을 나와

친구와 둘이 시네 큐브에서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를 봤다.

 

      

 

                   이 영화는 꼭 극장에서 봐야한다는 선배의 말때문에 어제 예매를 해 두었다.

여배우의 나이듦에 대한 이야기,

젊음이 상이 아니듯, 늙음도 벌이 아니다.

그녀들의 열정과 질투, 도발... 갈등마저도 이뻐보이는 건 뭔가.

어느덧 내가 푹 늙어서 너그러워진 듯한 느낌.

 

스위스 마을 실스마리아의 '말로야 스네이크' 구름이 뱀처럼 흐르는 것을 바라보는 순간, 없어진 톱배우의 매니저,

눈가에 주름마저 멋진 줄리엣 비노쉬, 더 이상 젊음은 질투의 대상이 아니다.

젊어서 빛나는 순간을 느껴 보지 못한 나 같은 사람은 지금이 최상이다. ㅎㅎ

 

욕망이 없어지는 순간이 올까.

그건 나이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너무 낭만적인 해석인가.

 

                                               

 

 

 

                               

 

 두 탕을 뛰고도 저녁 전에 들어와 운동까지 했다. 널널한 오늘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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