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동네

시월 마지막 날에

칠부능선 2014. 11. 1. 01:40

 

 친구랑 겔러리 오프닝에 갔다.

논현동 카페, 양옥집을 그대로 두고 실내만 개조했다.

 

일반 손님은 거의 없고, 겔러리들과 화가들이다.

조용하고 오봇한 자리다.

 

 

 

 

 

 

 

친구의 <에너지 시리즈>

 

 

                                 

 

 

 

 

 

 

 

 

 

설치미술인데 알미늄을 이용한 작품,

이 작가는 식물의 생명력, 동물성질에 대한 구상이라고 한다.

 여리여리하게 이쁘게 생긴 작가가 야무지게 이야기 한다.

 

 

 

 

 

 

 

궁금했던 홍성용 작가, 국제아트페어 주목 작가다.

이 사람은 LG연구원으로 독특한 작업을 한다. 겹치고 겹치고 겹쳐서.... 수 천번, 수 천만번 ?

그 시작은 본래의 나이고 살면서 변화하는 모습이라고 한다. 불랙홀 같기도 하고, 환상으로 빠지는 듯한 움직이는 그림이다.

어떤 기운이 감전되어 오는 듯한 ...

 

자신의 작품에 만족도를 물으니 완전히 만족한다고 한다.

더 이상 손 볼 곳이 없을 때까지 몰입한단다. 자신의 작품에 '희열'을 느끼는 단계가 되면 작품이 말을 걸어온단다.

한참 대화를 나누다 보면 다음 작품의 구상이 떠오른단다.

한참 말해놓고 '너무 건방진가요' 멋쩍어 한다.

행복한 경지다.

 

 

 

사람 좋게 생긴 작가다. 내내 우리 곁에서 조근조근 이야기를 한다.

골판지를 겹치고 겹쳐서 만드는 작품이다. 오늘 이 작가 그림 팔렸다.

아들이 금호아트스쿨에 합격했다면서 자랑한다.

 

 

 

나무와 시멘트와 병과... 이질적인 사물들을 한 곳에 버무렸다. 그것을 굳혀서 다이아몬드 커터기로 자르는 기법이다.

며칠 전에 500만원짜리 커터기를 절단냈단다.

폭력에 대한 저항을 나타내고자 했다.

 

두 달만에 옥상에다 집도 뚝딱 지었단다.

노동이 필요한 작업이다.

누구의 맑은 강의를 듣기 위해서는 자신의 수업을 휴강한다는,..ㅋ

 

 

 

 

 

꽁지머리에 수줍은 미소의 김기석 작가,

공대를 나와 직장 잘 다니다가 때려치우고 2002년부터 그림을 그린단다.

밥이 되느냐고 물으니 밥은 안된다고 한다.

밥이 되는 일과 밥이 안되는 일은 비교대상이 아니라고,

작품은 독자의 몫이므로 자신의 말보다 보는 사람의 느낌을 듣고 싶다고 한다.

 

작가들이 좋아하고, 인정하는 그림이다.

난 이런 풍의 그림이 일반인들이 좋아할까 걱정되는데....ㅣ

그림을 보는 사람들의 안목도 높아졌다고 한다.

 

 

 

 

 

 

                         

    화장실에 향수들........ 나는 이용하지 않았다. 배우처럼 생긴 여사장의 취향인듯,

 

 

 

가을이 한창인 마당, 이들이야말로 완벽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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