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길에서

통영, 거제 문학기행

칠부능선 2014. 6. 24. 00:25

 

아침 8시 압구정에서 출발, 45인승 버스에 17명 타고, 널널하게 가니 좋다.

 12시 40분 경 통영 도착, 우리를 초대한 통영 문우와 대구에서 2명, 충주에서 온 1명 합류 21명이 되었다.

  

 점심으로 통해물찜과 이곳의 소주 맛도 보고, '좋은 데이' 시작이다.

 

           

 

 

 

                   식당 가까이 있는

                   김춘수 유물관, 참 볼품없는 건물에...

                   불경스럽게도 왜 그리 조잡스럽단 생각이 드는 건지. 쩝,

 

 

 

                                                                                                 그래도 이 시가 들어왔다.

 

 

 

다음은 박경리 선생님 기념관과 묘소.

 

 

 

 비석이 없는 묘소. 그의 유언에 따른 것이란다.

원래 시비를 세웠는데, 멀찍이 옮겨 놓았다. 박경리 선생님스럽다.

 

 

 

멋진 전망, 뒤는 산이고 앞은 바다가 한눈에 보인다.

 

                                            

 

비가 와서 더 좋은...

 

 

통영에서 가거대교를 건너 거제도로 왔다.

청마 유치환 생가와 문학관. 행사장까지 둘러봤다.

거제에서 태어나 3살 때 통영으로 이사갔다는데, 거제와 통영이 서로 자기 고향 문인이라고...유치경쟁이 치열했다고 한다.

거제에서 승, 거대하게 축제를 벌이고 있다.

드넓은 논밭에 코스모스를 심었다.

코스모스 밭에 어울리지 않는 조형물들, 왠 풍차, 몽돌이,...

이것도 어색하긴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청마가 그 중 낫다.

 

 

 

청마의 편지들

시인의 연애편지는 모두 시가 되었다.

이영도 시인은 어땠을까, 사실 대상이 문제가 아니라 시인 자신의 감정의 상태가 중요한 것이 아닐까.

이쁜 부인의 사진이 있더구먼...

 

 

 

숙소에 도착, 예전에 김우중 회장의 별장이었는데, 지금 주인이 인수했단다.

통영에 사는 문우가 이 별장을 빌려주었고.. , 마당과 바다가 이어졌다. 전망이 기막히다.

별장은 내가 갖지 않고 친구나, 친구의 친구가 가지고 있는 것도 좋다.

 

  

직장 상사인 별장 주인이 장어와 조개 바베큐를 준비해주고 있었다. 문우의 아내와 여직원 둘이 함께.

늦도록 함께 먹고 마시고, 돌아가며 이야기하고...

 참 좋은 사람들... 모두 고맙다. 옆에 별채까지 쓰며 넉넉히 잤다.

 

 

 

 

 

 

 

 

 

다음날, 거제 몽돌해수욕장에서 합평, 오늘은 선생님 평도 후하다.

맨발로 앉아 바닷소리 들으며... 

몽돌이 차르르 차르르 소리를 내며 파도를 어른다. 온 몸이 스믈스믈 간지럽다.  

 

                                                                  

 

 거한 점심을 먹으며 누가 말아주는 소맥을 잔뜩 마셨다. 낮술에 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내가 운전하는 것도 아니니..., 맘 놓고 먹고 마시니 참 좋다.

 

 

                                                                   

                                                                           예정에 없던, 거제 포로수용소까지 돌아보고 왔다. 6.25를 다시 느끼는,

                                                           조형물과 디오라마로 재현해 놓았고, 이곳이 유일하게 그대로 남은 흔적이다.

 

 

 

임헌영 선생님의 농담 같은 진담인지, 진담 같은 농담인지, 좌우튼 너무 쉽게 이야기 하는 습관때문에 쉽게 이루어진 문학기행이다.

수고한 사람들 덕분으로 나는 편하게 거저 다녀왔다.

잠시 잠시 멍때리고 앉았기도 했다. 전날 밤을 꼴딱 새우고 떠났기에. 그래서 다음 날은 취한 김에 숙면.

 

참으로 세상이 좁다는 걸 다시 절감했다, 두 다리 건너 아는 사람.

사람의 천성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 그것때문에 외롭고, 괴롭고... 유일하게 외로워 보이지 않는 사람이 '나'란다. 이게 뭔 말이여.

외로우니까 사람이라는데... 그럼 난 사람도 아니란 말이여. 내참,

또 씁쓸하게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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