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눈물노정숙 지난 겨울 초 홍천에 사는 친구 집을 방문했다. 단정한 마당 향나무 아래 연두빛 풀이 소복하다. 이름이 ‘천사의 눈물’이란다. 그냥 풀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름을 알고 나니 특별한 마음이 솟는다. 자세히 보니 눈물 같은 망울이 오종종 달려있다. 이름에 반해서 여리디여린 풀을 작은 포트에 담아왔다. 빈 화분에 옮겨심고, 제 있던 자리를 생각해서 베란다에 두었다. 유난히 눈이 많이 오고 추운 겨울이다. 햇볕이 없는 밤에는 거실문을 열어놓고 온기를 나눴다. 오래전, 어머니는 한여름에 에어컨을 켜면 베란다에 있는 화분을 거실로 들여놓으셨다. 꽃들도 얼마나 더울까 걱정하셨다. 자식에 대해서도 기대가 커서 걱정을 달고 사셨다. 바람이 과한 어머니께 흡족한 건 없었다. 돌아보니 어머니의 걱정이 기도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