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동네

JAIM 에너지를 그리다

칠부능선 2012. 3. 14. 22:43

 

친구의 16번째 개인전 오픈날이다.

지금까지 중에서 가장 조촐한(?) 오픈행사였다.  거의 모든 단체의 소속을 벗어났다고 하더니, 오래된

인연들만 모였다.

예명이라고 하나 이름도 자임으로 바꿨다.

끊임없는 새로운 시도, 손바닥에 들어앉는 도록도 재미있다. 구태를 벗은 모습이 신선하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118-17 네이쳐포엠 빌딩 204호 <ABLE FINE ART NY> 02-546-3057

2012년 3월 14일(수) ~ 4월 3일(화) 

 

 

 

 

 

 

  

             

     에너지 - 무궁한 생명력

     

 

   “이것이 무엇입니까?”

   그림 앞에서 이렇게 묻지 말라고 일찍이 르네 마그리트가 말했다. 무엇인가 규정지어야 편안한 우리들의 습성을 나무란다.

그림 속에서 무언가 효용가치를 찾아내고자하는 것은 물질문명에 익숙해진 사람들의 무의식의 발로다. 그림의 해석과

감동은 보는 이의 몫이다. 상징을 찾고, 의미를 넣어야 안심하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보면 된다. 상상의 나래를 펼쳐

숨은그림찾기를 해도 좋다. 심안으로 형태를 만들어 나름의 의미를 새겨도 괜찮다.

   작가 자임은 외적 형태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포함한 자연의 내면과 감정을 표현한다.

형태를 버린 자유투에서 형태를 아우르는 색과 변화무쌍한 구성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번 전시 작품에서는 에너지의 향연 속으로 우리를 이끈다.

   뿜어 나오는 것을 감추고, 또 드러낸다.

   그 감추고 드러냄 사이의 미묘한 간극을 감지한다.

   피어나서 소멸하는 가운데 만나는 많은 감정들 사랑과 미움, 포용과 배척, 질서와 무질서가 요동친다.

무채색으로 표현되는 실존의 고뇌와 혼돈이 태곳적 이래 현재진행형임을 각인시킨다. 들끓는 혼란 속에서도 역동하는

생명력이 푸르고 붉게 피어난다. 청과 홍은 따뜻함과 차가움, 남자와 여자, 하늘과 땅 - 대비를 이루면서도 서로를

빛나게 하는 대상들이다. 밀어내며 끌어당기는 심연의 자력, 그로 인한 생과 멸滅의 순환에 닿아있다.

   첫 점은 창조의 시발점이다. 강직한 점은 선이 되고, 응집된 선은 에너지의 시원이다.

그 에너지의 기운은 막힘없는 면을 만들기도 하고 열려있는 원을 그리기도 하며, 종횡무진 활보한다.

신이 인간에게 허락한 자유의지를 생각하게 한다.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믿음이 경계를 넘나들며 곡예를 한다.

 

   그의 그림에는 정이 있다. 서로 바라보고, 손잡고 어루만지는 위안이 있다.

                                                                                                  

                                                                                                          노정숙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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