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책이랑

믿지 마라

칠부능선 2007. 6. 25. 09:34

 

'눈은 리얼리스트다.

 눈은 먼저 것과 다음 것을 보고 그것을 서로 연결시키지 않고는 견디지 못한다.

 귀는 시인이다.

 귀는 믿는다. 창조한다. 그리고 믿는다.'

                                                            - A 매클리시 <<도시의 몰락>> 서문에서

 

 

* 내가 귀를 숭앙하는 이유를 이 시인이 밝혀준다.

 

  그대여 어여 말하라.

  내  귀가 열려 있을 때.

  기다림에 지쳐 이명이 깊어지면

  그대 아무리 간절히 말한다 해도 들리지 않으리라.

  모든 것에 때가 있는 법,

  시간을 믿지 마라. 시간은 흐르는 것.

  마음을 믿지 마라. 마음도 변하는 것.

  오늘 지극히 원하던 것이

  내일은 헛되고 헛되다 여길지 모른다.

  샘이 마르지 않는다고 믿지마라

  오랜 가뭄에 마르지 않는 샘은 없다.

  희망은 최선을 다하는 자와 함께 하는 것,

  믿지 마라

  믿지 마라.

  나를 믿지마라.

  붙박아 둔 마음은 어디에도 없다.

 

  이렇게 이율배반에 아이러니 투성인 게 내 삶인 것을...

 

 

 


음악/A spring of love(사랑의 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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