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책이랑

시에게 미안하다 /정윤천

칠부능선 2007. 6. 19. 19:51

 

         

            시에게 미안하다

 

                                                                      - 정윤천

 

 

  미안하다

  나는 언제 옷 벗어부치고 시 써본 일 없었으니

 

  나탈리 망세. 스무 살의 그 여자가, 벗은 몸으로, 분부신  대낮 같은 겁없는 육체의 순간으로,

  흠씬 껴안아선, 힘주어선, 사람들 앞에서 악기를 연주할 때, 그녀에게 첼로가 단지 첼로뿐이

  었으랴. 사랑한다고 감히 주절거려본적 있었는가. 그 앞에서 제대로 너를 벗어준 적 있었는가.

 

  미안하다

  시야,

 

 

 

 

* 이 시를 읽고 나탈리 망세를 찾아보았다.

  정윤천 시인의 새 시집 <<구석>> 이라는 제목이 딱 맘에 든다.

  맛있는 것을 아껴 먹는 사람이 있고, 맛있는 것을 제일 먼저 먹는 사람이 있다.

  나는 그러지 못하면서 '맛있는 거 부터' 먹으라고 이른다.

  맛난 시의 세계로........

 

 

 

드라마 '푸른안개'에 삽입된 첼로 선율의 주인공이기도 한 나탈리 망세(Nathalie Manser)는

첼로 음악의 혁신을 꿈꾸는 스위스 출신의 첼리스트이다.

 

대부분 젊고 유능한 연주자들이 교향악 단원으로 뽑히는 꿈을 갖고

클래식 음악과 전통에 안주하려 안간 힘을 쓸 때,

20대의 젊은 첼리스트 나탈리 망세는

클레식 음악의 고전적 이미지를 바꾸고 이런 선입견을 바꿔 보려고 파격의 길을 택했다.

그녀는 첼로로 락을 연주할 수 있다는 혁신적인 접근에 매료 되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나탈리 망세가 클래식 음악과 전혀 무관한 연주자는 아니다.

 

7살 어린나이에 첼로 공부를 시작하여 음악 전문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로잔느 음악원이 인정하는 콘서트 라이센스까지 획득한 그녀는

몇몇 수상 경력과 폴란드, 스위스, 독일에서 마스터 클래스를 지도한 적도 있다.

 

대중들 속에서 점점 멀어져 가는 클래식 음악의 다양한 시도는

그 명맥을 잇는 의미들을 지닌다고 하겠다. 물론 이런 시도들에 대한 거센 비판도 만만찮았다. 

특히 나탈리 망세의 음반에 제공된 누드 연주 동영상은 한 때 논란을 빚었던 것이다.

왜 벗고 연주하느냐고......

 

첼로로 락을 연주할 수 있다'는 자유로운 사고를 반영하듯,

그녀의 음반은 클래식 하모니에 인디안 타악기와 힙합 비트를 결합하는 등

크로스오버의 색채를 강조하기도 한다.

 

드라마 ‘푸른 안개’에 쓰이기도 했던 ‘천사들(Les Anges)’ 외에도

그룹 퀸의 음악을 건반 악기 반주로 편곡한 ‘More to life’,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의 주제를 대중적으로 편곡한 ‘Arpeggione’,

랩 비트에 담은 알비노니의 ‘아다지오 G단조’ 등 다양한 장르를 결합시켰고,

바다와 원시림을 꿈꾸는 자연친화적인 요소도 가미하기도 하였다.

 

(자료출처>>>플러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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