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904

나쁜 함마니

이번 주말에 태경이 시경이를 봐주기로 했다. 지 아빠 엄마는 좀 쉰다고. 그래 휴식도 필요하지. 탄천에 나갔다. 시경이 징검다리를 팔짝팔짝 잘도 건너며 논다. 몸이 느린 태경이, 태경이가 혼자 건너다가 퐁당, 빠졌다. 황급히 올라와서 마구마구 운다. 우하하하~~ 함마니가 얼른 안아줘야 하는데.. 한참을 웃으며 사진까지 찍고 나서야 안아줬다. ㅋㅋㅋ 에고~~ 나쁜 함마니. 태경아, 미안해 함마니가 손 못 잡아줘서. 그런데 너 금방 올려오더라. 악어가 올까봐서요. 미안해 너 우는데 함마니가 많이 웃어서. 괜찮아요. 나도 웃겼어요. 언어구사가 완전 어른스럽다. 젖은 옷을 입고 이게 쑥이냐고 한 잎을 따서 계속 묻는다. 할아버지랑 국화 딴 일을 기억하는 게지. ㅋㅋ 팔랑팔랑, 씩씩한 시경이, 몸이 빠른 시경이...

부처님 오신 날에

'자주 멈추고 더 깊이 머물 일' - 소소 명상의 시간, 기도하는 시간을 자주 가지라는 말이다. 눈 감고 두 손을 모은다. 마음을 내려놓는다고 해도 머리는 분주하다. 가슴의 통증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라는 가슴과 뭔가를 계속 궁리를 하는 머리. 부처님 오신 날에 마음 속에 연등 하나 밝힌다. 내 주위 사람들을 위하여. 이게 자연발생한 것일까. 조경을 한 것일까. 넌 어쩜 이리도 이쁘니. '가까이 보니 이쁘다. 오래 보니 더 이쁘구나' 그래, 시인의 절창이다. 대표작을 보내달라는 청탁을 몇 번째 받는다. 참으로 난감한 일이다. 대표작이라니... 도토리키재기 같은 내 새끼들... 못난 것들끼리 히히덕거리고 있는데. 어떤 놈을 앞에 세워야 할지. 게다가 프로필은 넉넉히 써 보내란다. 내참~~ 아, 그러고 보니..

어버이날이라고

아침부터 전화기만 수선스럽지, 조용하다. 주말에 애들이 와서 행사랍시고, 봉투 주고 꽃도 사다놓고, 케잌도 먹고... 했다고. 난 아버님, 어버니께 매일매일 어버이날로 지내니 아이들 선물에 묻어서 패스. 계속 묻기만 한다. 뭐 잡숫고 싶은 거 말씀하세요. 필요한 거 말씀하세요. ㅋㅋ 아들은 좋아서 잠이 안온다고 자랑질을 한다. 동유럽 연수팀에 뽑혔단다. 그래 네가 행복하다고 비명지르는 게 젤로 큰 선물이지. 남편없는 열흘 중에 며느리는 친정엄마랑 제주도 여행 다녀온단다. ㅋㅋ 그래그래, 너도 행복하면 좋은 거고. 유아원 다니는 태경이 편지가 우편으로 왔다. 이거 선생님이 다 써준 것이겠지만... 웃긴다. 커서 효도한다니..그래 믿을게. 그래, 너 만한 꽃이 또 있겠니.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