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멈추고 더 깊이 머물 일' - 소소
명상의 시간, 기도하는 시간을 자주 가지라는 말이다.
눈 감고 두 손을 모은다. 마음을 내려놓는다고 해도 머리는 분주하다.
가슴의 통증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라는 가슴과 뭔가를 계속 궁리를 하는 머리.
부처님 오신 날에 마음 속에 연등 하나 밝힌다.
내 주위 사람들을 위하여.
이게 자연발생한 것일까. 조경을 한 것일까.
넌 어쩜 이리도 이쁘니.
'가까이 보니 이쁘다.
오래 보니 더 이쁘구나' 그래, 시인의 절창이다.
대표작을 보내달라는 청탁을 몇 번째 받는다.
참으로 난감한 일이다. 대표작이라니... 도토리키재기 같은 내 새끼들... 못난 것들끼리 히히덕거리고 있는데.
어떤 놈을 앞에 세워야 할지.
게다가 프로필은 넉넉히 써 보내란다. 내참~~
아, 그러고 보니 엇그제 <비평가가 뽑은 2013년 좋은수필> 이라는 책에 내 글이 실려서 보내왔다.
간략한 촌평과 함께 44편이 실렸다. 이렇게 비평가가 알아서 선택해 주는 것도 고마운 일이다.
누군가의 긴 프로필에 보니 이런 것도 약력에 넣었더구만.
하긴 긴 직함보다는 이런 것을 자랑질 하는게 더 귀엽다. <오늘의 한국 대표수필 100인선> 이런 거창한 책에 실린 것도.
천박한 프로필 작성에 들어간다.
앞으로 나올지도 모르는 <나의 대표작>을 위해 계속 몸을 호되게 부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