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23 2

동백꽃 피다

올해는 동백꽃 봉오리 다섯 개가 맺혔다.  ​첫 탄성​꼭 다문 입을 살짝 벌리고,이렇게 꽃다운 자태를 좀 지니고 있다가 목을 탁 꺾는 게 동백의 성질이다.​그런데훌러덩 꽃바침까지 젖혔다. 동백이 이리 활짝 피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두 번째 동백도 곧 터질 듯, ​2/ 21두 번째 봉오리도 어느새 활짝 펴, 목을 젖힌다. ​2/23삼각형 구도로 제각각 방향을 바라보며 세 번째 동백이 활짝 웃는다.좋은 일이 생길 듯, 긍정의 힘을 밀고 나아간다.   동백이 제 성질을 버렸다. 한창 이쁠때 낙화해서 또 한번의 생을 살아야하는데..나무에 매달려 시들어가고 있다. ​첫 번째와 세 번째 꽃송이를 더 추해지기 전에 억지 퇴장시켰다. 요즘 우리 나라 꼴이랑 같다. 어서 결단이 내려져 제 정신이 돌아오길... 연로한 ..

천사의 눈물

천사의 눈물이 제 이름 값을 한다.작은 화분 가득 꽃피운 걸 넓은 분으로 이사시켰다. ​​열흘 쯤 지났는데 자리를 잡은 듯, 대견하다. ​아직 꽃샘 추위가 남았지만, 베란다에서 방목을 한다. 햇볕이 없는 밤에는 거실문을 열어놓고 온기를 나눴다. ​한여름에 에어컨을 틀면 베란다 화분을 들여놓던 어머니 생각이 난다. 어머니~ 그 나라에서 안녕하신거죠. 우리가 평안한 게 어머니 걱정 덕도 있다는 생각이 요즘 든다. 걱정이 곧 기도라는 걸 이제야 깨닫다니.어미로서 기도를 빡세게 하지 않은 나를 돌아본다. 그냥 내가 즐겁게 살아내는 게 기도이며 교육이라고 생각한 나는 참으로 뻔뻔스러웠던 거다. ​저 여린 풀꽃, '천사의 눈물' 이 누군가를 위해 눈물을 흘린다는 데까지 이르렀다. 과한 연상인가. ​ ​3/3 톡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