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책이랑

흐린 기억

칠부능선 2006. 10. 27. 10:33

 

    너에게


                    - 최승자


  마음은 바람보다 쉽게 흐른다.
  너의 가지 끝을 어루만지다가
  어느 새 나는 네 심장 속으로 들어가
  영원히 죽지 않는 태풍의 눈이 되고 싶다.

 

 

 

 

Jacques Jourdain





Lisa Ekdahl - Vem Vet





Lisa Ekdahl - Att Alska Ar Storre





          * 사랑은 기억이다.

          그의 몸짓, 향내를 기억하는 것,

          더 이상 기억의 창고에 채울 것이 없을 때 소멸이 시작한다.

          노인이 추억으로 사는 것을 진부함으로 여기지 말자.

          추억조차도 하루하루 갱신된다는 것을.

          기억의 창고에 바람이 펄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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