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권 동지에게 선물받은 책이다. 김호연 작가 북토크에 가서 사왔다고 한다.
<불편한 편의점>을 후르륵 읽은 기억이 있다. 재미있게 잘 쓰는 작가다.
이 책도 한 달만에 6쇄를 찍었다. 가독력이 좋다.
박진감 있는 드라마를 보는 듯 계속 읽을 수 밖에 없어서...... 다 읽었다
잊고 사는 <돈키호테 정신>을 불러일으켰다.
* 구독자가 500명을 넘어섰다. 천 명이 되면 광고 신청도 할 수 있다는데... 이게 대체 뭔 일이지? 구독자가 며칠 사이 가파르게 늘자 앉아 있어도 날아다니는 기분이었다. 다음 콘텐츠를 기다린다는 댓글도 많아졌고 뜬금없는 외모와 목소리 칭찬까지 듣자니 민망하면서도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64쪽)
* "초등학생 때 내가 '아빠, 부자 되세요!'라고 새해 인사를 했더니 버럭 화를 내는 거야. 그때 그 광고가 인기였거든. 사람들이 막 따라 하고. 그런데 아빠는 새해 인사도 '돈돈' 하면 되냐면서, 부자되는 걸 목표로 살면 안 된다고 열변을 토하더라고, 나는 그게 너무 싫었다고. 우리 집이 돈만 있으면 엄마 아빠 그렇게 싸우지 않았을 거고 이혼도 안 했을 거야. 돈 때문에 아들을 이혼 가정 자식 만들어놓고 그게 아빠가 할 소리야?"
" 아저씨가 너무 진지하신 건 있지. 어렸을 때면 상처받을 만하다. 그래."
" 그때 난 오히려 부자 되겠다고 결심한 거야. 돈밖에는 내 삶을 구제할 수 있는 게 없거든." (187쪽)
* "맨날 꿈과 희망 타령이세요."
아저씨가 피식 웃고는 나를 응시했다.
"기억나니? 네가 옛날에 이렇게 물었단다. '아저씨는 왜 어른들이 안 쓰는 말만 써요? 꿈, 희망, 정의, 자유 같은 말만 자꾸 들먹인다고 따지듯 물었었지." (311쪽)
* 아저씨는 오랜 시간 공들여 쓴 자신의 <돈키호테>를 스페인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중이었다. 나는 말없이 회한에 잠겼다. 마치 이렇게 쓰기 위해 그 오랜 시간 <돈키호테>를 필사해왔다는 듯 아저씨는 열중하고 있었다. 한없이 엄숙한 표정으로 필사 노트에 스페인 사람들의 이름을 한글로 적고, 한없이 명랑한 표정으로 함께 사진을 찍어주며 축제의 중심에서 한몫을 하고 있었다. (360쪽)
난 또 책장을 뒤져 오래된 벽돌책 <돈키호테>를 찾아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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