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둘과 번개로 오리cgv에서 <엔리오 더 마에스트로> 다큐 영화를 봤다.
일찍 만나 점심을 먹고 차도 얼른 마시고~~
12시 15분 부터 3시까지 꼼짝없이 푹 빠졌다. 엔리오 모리꼬네(1928~2020)에게.
주변 사람들의 인터뷰와 영화음악에 대한 열정, 천재의 일생을 그렸다.
<황야의 무법자> 같은 서부영화의 음악이 어찌 만들어졌는지, 그의 실험정신을 보았다.
<시네마천국>, <미션>, <원스어폰어타임>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모리꼬네는 의사가 되고싶었지만, 트럼펫연주자인 아버지의 권유로 음악을 하게되었다.
어려서 한때, 아버지를 대신해 밥벌이의 수단이 되기도 했다.
모리꼬네 음악은 늘 독창적이다. 클래식 작곡을 공부했고, 현대음악의 거장이라는 죤 케이지 연주를 본 이후 실험적인 현대음악을 시도했다. 파격적인 실험 음악이 영화와 잘 어우러졌다.
모리꼬네는 다작을 한 작곡가다. 어떤 때는 한해 21편의 영화음악을 작곡한 적도 있었다. 이런 다작 속에서도 늘 실험정신을 잃지 않았고 음악이란 본질을 잃지 않았다.
대단한 것은 작품에 대한 열정과 노력이다. 모리꼬네는 2016년 아카데미상을 쿠엔틴 티란티노 감독의 ‘헤이트풀 에이트’로 받았다. 이때 나이가 88세다.
"늙어감에서의 무력감은 ‘나이 문제가 아니라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지금보다 더 발전적인 모습으로 만들려 노력하는 것’임을 모리꼬네가 보여줬다. 결국 육체적 노화의 문제보단 의식에 문제다. 스스로를 버리는 순간 늙음은 순식간에 다가온다. "
모리꼬네의 삶은 건강했다. 가정, 특히 아내에게 충실한 가장이었다.
아, 2016년 ' 21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음악상' 을 엔리오가 받았다.
지난 주 이루마의 무용 <고립주의자>가 '26회 크리틱스 초이스 댄스페스티벌' 출연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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