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책이랑

평화 안에 머물러라 / 자크 필립

칠부능선 2023. 6. 15. 12:14

신부님과 하는 독서모임 두 번째 책을 친구가 줬다. 앗, 맛보기만 한다고 생각했는데...

거부할 수 없어 받아서 읽었다.

얇은 책에 너무도 지당하고 거룩한 말씀들이다.

다 안다고 생각했던 이야기라 슬렁슬렁 넘겼다. 자꾸 반복되니 가슴이 울렁거린다.

한때 뜨겁던 마음을 떠올리기도 하며 순한 마음이 된다.

보시기 좋게 살지도 못하면서 왜 이리 마음이 든든해지는지... 나는 참으로 뻔뻔하다.

* 내적 평화의 필요조건은 '선한 의지'다. ...

이러한 선의, 곧 큰일에나 작은 일에나 언제나 하느님께 '예'라고 말하려는 슴관적 결의는 내적 평화의 필수 조건이다. 이와 같은 결의를 굳게 지니지 못하는 한 우리는 불안하고 슬픈 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35쪽)

* 십자가의 성 요한이 생에 말년에 죽음을 맞게 될 수도원을 향해 아픈 몸으로 기진맥진하여 걸어가다가 갑자기 어렸을 때 먹었던 아스파라거스가 생각났다. 그런데 숨을 돌리려고 걸터앉은 돌 옆에는 놀랍게도 아스파라거스 한 다발이 놓여 있었다.

우리도 시련 한가운데서 이와 같은 사랑의 섬세함을 체험한다. 이런 섬세함은 성인들만의 위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참으로 아버지로 믿는 모든 가난한 이를 위한 것이다. 이 섬세함은 어떤 추론보다 훨씬 강력하게 하느님께 의탁하도록 우리를 자극한다. (62쪽)

* 우리는 어려움 속에 있는 이를 지나치게 걱정하는 것을 그에 대한 사랑의 표시이며 옳은 태도라 여긴다. 그러나 그것은 거짓이다. 그런 태도는 종종 우리 자신의 자애심을 드러낸다. 우리 자신이 고통을 두려워하기에 이웃의 고통을 견뎌내지 못하는 것이고, 하느님께 대한 우리의 신뢰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78쪽)

* 가장 완전한 행동은 우리가 때로 완덕에 대해 갖는 이미지대로 흠잡을 데 없고 실수가 없으며 나무랄 데 없는 행동이 아니다. 완전한 행동이란 하느님께 대한 사심 없는 사랑이 더 크고, 자신에 대한 교만한 추구가 적은 행동이다. (125쪽)

<성인들의 조언>

* 후안 데보니야

그대의 의지가 다가오는 모든 일에 언제나 준비되어 있도록 하라. 그대가 무언가를 열망할 때 그것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고통스러뤄하지 않고, 마치 아무것도 바라지 않은 것처럼 정신을 고요히 간직하도록 노력하라.

참된 자유는 아무것에도 매이지 않는 데 있다. 그대가 이렇게 거리낌 없게 될 때 하느님은 그대 영혼을 찾아오셔서 놀라운 일을 하실 것이다. (134쪽)

*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내일 일어날 것을 미리 생각하지 말라. 오늘 그대를 돌보아 주시는 영원하신 아버지께서는 내일도 또 영원히 그대를 돌보실 것이다. 그분은 그대에세 어떤 악도 일어나지 않게 하시며 악이 일어나더라도 그것을 견딜 수 있는 불굴의 용기를 주실 것이다. (14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