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옥같은 말씀이라 주르륵 못 읽고 한참 걸렸다.
다 읽고 나니 우리 엄마의 어록이 <노자 >에서 기인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옛날 엄마가 노자를 읽었을리만무인데...
모든 도는 통하는 것이라 그런가. 그러고 보니 내가 쓴 글 중에서 노자 바탕이 꽤 된다는 것을 알았다.
생각이 비슷해서 그럴 수도 있고, 암암리에 세뇌되어서 그럴수도 있다.
구체적 실체 없는 노자나, 노자 연구자가 표절이라며 시비걸일 없으니 맘 편해지는 걸로.
세상에 빚지지 않은 게 없다.
어제 오후에 코로나 백신을 맞았다. 일주일 전에 맞은 남편이 암시랑도 않았으니 나도 걱정하진 않는다.
마음 내려놓고, 아니 비워두고 편안해지는 데는 노자가 최고다. 위로가 된다. 내가 나를 칭찬할 근거까지 된다.
동서양 철학을 섭렵했다는 도올의 50년 고투의 결정으로 "노자가 옳았다"고 한다.
누가 뭐라해도 무위無爲가 상수인 게다.
* 유 불 선 이전의 고유한 것이면서 유 불 선의 가르침을 이미 통섭하는 것! 그것이 뭐냐?
이에 고운 최치원은 단도직입적으로 그 해답을 명쾌하게 선포한다.
우리민족에게는 고유한 현묘지도가 있으니 그것을 우리말로 바꾸어 표현하면 곧 "풍류"
- 83쪽
* 럿셀은 노자라는 고대의 철학자에게서 매우 다른 가치체계를 발견한다. 그가 중국문명을 대변하는 노자의 사상으로 제시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논의하고 있는 이 세 구절이다.
소유없는 생성, 자기고집 없는 행위, 지배없는 성장!
-119쪽
* 마흔여덟째 가름
세상이 말하는 학을 하면 지식이 매일매일 불어난다.
그런데 내가 말하는 도를 하면 지식이 매일매일 줄어든다.
줄고 또 줄어든어 무위의 경지에가지 이르게 된다.
무위의 경지에까지 이르게 되면
되어지지 아니함이 없다.
천하를 취하고 싶으면 항상 일을 도모함이 없이 하라.
일이 꾸미는데 이르게 되면 천하를 취하기에는 부족하리로다.
-나는 평생 그토록 많은 지식을 쌓았지만, 이 48장 덕분에 지식인의 오만에 빠지지 않는, 아니 지식의 가치를 근원적으로 부정하는 "무위의 여유"를 획득할 수 있었다. 참으로 노자에게 인간적으로 감사한다.
-359쪽
* 하늘의 도는 리이불해,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 해치지 아니한다. 성인은 위이부쟁이다. 노자는 81장의 장쾌한 무위의 언설을 아이러니칼하게도 '爲' 그 한마디로 끝내고 있다. 무위는 결국 현실적 위의 철학이며, 그것은 궁극적으로 통치의 철학이다. 그 위爲가 향하는 궁극적 목적은 '부쟁不爭'이다. 이것이 노자가 제시하는 인류행위의 최고준칙이다. 우리는 우리의 세계를 재건해야 한다.
- 499쪽
* 유황유홀惟恍惟惚
노자는 고조선의 사상가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근거는 노자가 중국에서 잘 이해되지 않았고 지금도 노자는 열심히 중국사상가들에 의해 배척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자가 진실로 체화된 토양은 백두대간의 흙냄음새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노자>를 읽다보면 이 노자는 장말 우리 조선인의 삶과 조선인의 우주에 편재해 있는 것이다.
- 5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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