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귓속말을 듣다

칠부능선 2021. 1. 31. 12:32

미루고 미루던 시인회의 모임을 과천 한샘 댁에서 했다. 

먹을 때 빼고 마스크를 쓰고... 답답한 시간이 너무 길다. 

 

최선남 시인이 시집을 내서 축하하는 자리다. 

모두 돌아가며 시집에 있는 한 편씩을 읽고 박수를 많이 보냈다. 

동인인 강 시인의 표4 말씀에 연신 고개를 끄덕인다.

 

그녀 글들은 아름답게 포장되지도 윤기 좔좔 흐르게 꾸미지도 아니하여 다소는 투박하고 날것일 때도 있다.

하지만 묵혀서 삭혀진 그녀 언어들은 더없이 유정하고 따뜻하다. 

신을 향한 기도와 사람을 향한 받듦이 크게 다르지 않아보여 때로는 경이롭기까지 하니 심미적 잣대로는 잴 수 없는,

시를 쓴다 라는 물리적 행위 너머에서 오는 간절한 언어들이 읽는 이들에게 잘 전달되기를 바랄 뿐이다. 

 (강정숙. 시인)

 

 

 

 

 

 

                              특별히 맛있는 호박죽과 호박묵나물. 한샘의 엄마밥상 고맙게 받았는데

                              올때는 호박죽과 손두부를 들려준다. 

 

 

꽃을 준비한 심샘이 아무 일도 없는 내게도 꽃바구니를 선물했다. 

하긴 아무 일 없는 게 축하받을 일이기도 하다. 

모두 감사,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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