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눈 세상, 쫄다

칠부능선 2021. 1. 12. 21:54

오랜만에 친구 화원에 갔다. 

어제 통화하면서 뒤에 있는 물탱크가 얼어서 고드름이 열렸다고 한다.

뭐라도 도와줄까하고 갔지만 이미 다 정리가 되었다. 날이 풀리고 전문가가 와야 해결할 문제라고 한다. 

 

꽃이 그리웠다. 얘들이 어찌하고 있는지.

가고스가 탐스런 흰꽃을 피우고 있다. 그런데 이 이파리는 단풍이 들었는데... 

 

 

                                                      우리집에 오면 마냥 푸르기만 하다 

 

 

 이렇게 단풍 드는 백화등도, 아니 절반쯤 단풍이 든 백화등도

우리집에 오면 다시 푸르러진다. 친구 말은 햇볕이 부족하다는 거다.

그렇다 해도 이미 단풍이 든 것이 푸르러 지는 건 요상한 일이다. 

 

 

  철없이 얼굴 내민 개나리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이 감나무를 노아시라고 

 

 

 

 

  의젓한 백화등

 

 

 

 

활짝핀 동백은 얼었는데 화분에 이끼와 풀은 싱그럽다. 이게 다 손이 가야 하는 일거리다. 

 

 

 

수다 삼매에 빠져있는데 밖에 눈이 펑펑 온다.

너무도 오랜만에 하는 눈길 운전에 완전 쫄았다. 기어서 겨우 왔다. 휴~~ 

오랜만에 숨을 크게 쉬었다.

 

 

 앞베란다에서 본 눈 세상, 

큰고모님이 주신 고추장 항아리가 눈을 잔뜩 이고 있다.

 

'놀자, 사람이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귓속말을 듣다  (0) 2021.01.31
미숙아 잘가  (0) 2021.01.22
흰꽃, 피다  (0) 2021.01.11
동백, 떨어지다  (0) 2020.12.29
슈틀렌, 선물을 받고  (0) 2020.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