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잡은 파커J. 파머의 책이다.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이라고 했지만, 인간학, 사회학이기도 하다.
정치가들에게 슬픔 공감 능력을 촉구하는 메시지도 있지만, 정치 이전에도 원만한 삶을 위해 필요한 마음을 점검하게 한다.
어제 라인댄스하기 전에 친구와 일찍 만나서 점심을 먹었는데,
초등학교 2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열성 신도라서 하나님을 믿어야만 천국에 간다고 했단다. 천국, 지옥 모두 긴 젓가락을 주는데
천국에서는 서로 먹여줘서 행복하게 지내지만, 지옥에서는 모두 자신만 먹으려고 해서 기아에 허덕인다고.
그때 "선생님 저는 천국에 가기 싫어요. 지금 우리 할머니, 엄마, 언니, 오빠가 모두 하나님을 믿지 않는데 저만 천국에 가면
행복할 것 같지 않아요." 그랬단다.
그때부터도 자기 주견이 확실했던 친구다. 파머의 책을 읽으며 어제 대화가 떠오른다.
지금은 하느님 사랑 안에서 산다.
"당신이 누구든, 또는 당신이 어떤 문제를 갖고 있든 해결의 유일한 방법은 전문가에게 모두 털어놓는 것이다."
이 구절을 읽으며,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건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는 아들의 말을 떠올렸다.
"우리의 진리가 유일한 진리다"라는 종교적 오만에 대해, 교육시스템의 치우침에 대한 생각이 같은 선상에 있다.
그는 종교든 교육이든 스스로 가치와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만 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 책은 미국의 역사와 현실을 토대로 쓰였다. 일그러진 영웅이 되어버린 미국을 직시하면서 건국 정신을 일깨운다.
* ... 링컨은 어둠에 들볶이는데서 오는 스트레스로 불안과 고혈압 우울증을 동반하고 살았다. 그러나 그는 내면의 어둠을 인정하고
끌어안고 통합시키는 방법으로 대중적 처방 대신 '시와 유머'에 의지했다. 인간의 조건에 대해 성찰하는 시 그리고 세상을 조망할 수
있도록 하는 유머 말이다.
* 오바마 캠프를 구상한 사람은 하버드 대학교의 교수이자 커뮤니티 조직가인 마샬 간츠다. 그에 따르면 조직화는
"머리만이 아닌 마음의 언어도 결합시킨다. 사람들을 정치에 참여시키는 것은 이익만이 아니라 가치이기 때문이다.
간츠는 이 절차를 '공적인 서사'라고 부른다.
* 애국자에는 세 종류다 있는데 그 가운데 둘은 나쁜 것이고, 하나는 좋은 것이다. 나쁜 애국자는 비판 없이 사랑만 하는 자들과
사랑 없이 비판만 하는 자들이다. 좋은 애국자는 자기 나라와 끊임없이 사람싸움을 한다. - 윌리엄 슬론 코핀.
* 어려운 시기를 지나가는 지침 가운데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안전과 만족은 돈보다 친구로부터 더 쉽게 획득한다."
* '부서져 흩어지는 것broken apart'이 아니라 '부서져 열리는 마음broken open'을 요구한다.
'놀자, 책이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의 여름을 기억해 줘> (0) | 2019.08.11 |
---|---|
모시홑이불 위에서 - 탕누어와 (0) | 2019.08.09 |
북콘서트 / 김은중 한복용 (0) | 2019.07.22 |
<리셋> 라인댄스 (0) | 2019.07.13 |
<숨그네> 헤르타 뮐러 (0) | 2019.07.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