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템플스테이를 다녀왔다.
저 황토빛 바지와 조끼, 하얀 고무신- 차림새 만으로도 마음이 한가로워졌다.
철야 참선. 중간 휴식 시간에 스님께 얻어들은 한 마디.
고수는
'상대하지 않음으로 상대한다.'
좋은 말도 많은데 우찌 이 말이 오래 끌리는지.
단청을 칠하지 않아 참 좋다.
이 오래된 은은함이 고찰의 깊은 맛을 그대로 전해주었다.
부처님의 사리가 모셔있다는 적멸보궁.
저 숲의 새들이 이 적멸보궁 위로 날아다니지 않는단다.
허공에 길이 있는 걸까. 내참,
사철, 새똥 하나 없이 깨끗하단다.
소견머리 없는 사람에게 이르는 <새대가리>라는 말은 고쳐써야 할 것 같다.
잡다한 일, 아니 중요한 일들이 밀려있다.
참선에서 얻은 것, 새벽3시 예불에서 띵~ 울리던 것들...
꼭꼭 눌러둔다.
처음이 夜 - 그 밤에 있었던 흔들림.